7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기 우해 심은 케모포트(중심정맥관) 내가 치료받은 병원에서는 항암 하는 환자는 무조건 케모포트를 심게 했다. 나는 비록 항암 4회만 했지만 입원 때부터 혈관이 잘 안 잡혀서 간호사들이 애를 먹었기에 포트를 심은 건 잘한 것 같다. 그리고 혈관에 직접 주사를 맞는 것보다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입원해서 항암치료를 받았고 보호자 없이 나 혼자 있었기에 이동이 편한 것도 있었음. 항암치료가 끝나고도 바로 케모포트를 제거하지 않고 의사는 2-3년은 가지고 있으라고 했기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다가 중간에 정기 검진하면서 전원을 하는 바람에 3년 차에 옮긴 병원에서 의사한테 빼 달라고 했다. 물론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사용할 일은 없었다.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케모포트를 삽입술할때도 제거 수술할 때도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단지 불편함이 있었을 뿐.. 삽입술 할 때는 수술 후에 최종 결과가 나오고 바로 수술실로 갔는데 아침 금식을 했는지 아님 점심을 금식했는지 암튼 일정 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한 거는 같다 오래전이라 생각이 안 남. 입원실에서 수술실로 향하고 부분 마취 후 시작이 되었는데 마취를 했기에 통증은 못 느꼈지만 뭔가 당기고 누르고(출혈 때문에 지압하는 듯)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모니터에 화면을 띄우고 하는데 나는 그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리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집중했음.
암튼 수술이 끝나고 나면 목부분에 무거운 모래주머니 같은걸 주면서 입원실에 누워서 몇 시간 동안 지압을 해줘야 했다.
케모포트 중심정맥관이란?
병원에서 주사액을 맞을 때 혈관이 안 잡히거나 입으로 섭취가 불가능하며 고농도의 영양제를 맞아야 하는 경우, 또는 항암 화학요법 등 혈관에 손상을 주는 약물을 혈관으로 맞아야 하는 경우에 중심 정맥관을 삽입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중 한 종류인 케모포트는 동전만 한 크기의 포트를 심장 가까이에 있는 혈관에 심는 것이다.
한번 심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사 바늘을 포트에 꽂아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항암을 하기 위해서 입원을 하면 저 동그란 부분에 바늘을 꽂아 약이 들어가는데 이 바늘이 약간 낚싯바늘처럼 끝이 약간 휘어있고 두꺼웠다 바늘을 꽃을 때도 뺄 때도 간호사들이 하지 않고 의사들이 와서 해주었다.
미관상 저 동그란 포트가 들어간 부위가 볼록 튀어나오고 샤워할 때마다 물에 맞음 아프고 가렵기도 하고 어쩌다 손이 닿으면 느낌도 안 좋고 해서 3년 차 되던 해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 날짜는 잡았지만 정확한 수술시간은 수술실 스케줄에 따라야 하므로 전날 알려준다고 한다.
전날 오후 1시 반에 예약이 잡혔다는 문자를 받고 좀 느긋하게 갈 수 있겠군 했는데
당일 아침 급 병원서 연락이 와서 수술 시간 변경으로 일찍 올 수 있냐 해서 아침 먹다 12시에 맞추기 위해 후다닥 달려감. 집에서 2시간 거리인데 ㅎㅎㅎ 옷도 막 잡히는 데로 입고 보호자는 필요 없지 하면서 호기 있게 혼자 갔는데 옆에 누가 있었음 했다 같이 수다도 떨고 하다 보면 마음이 좀 가라앉을 것 같았다. 수술이라고 하기엔 시술에 가까운 작업이지만 이상하게 차수를 더할수록 정기검진 하러 갈 때마다 ct나 mri 또는 본스 캔 기계에 들어가기만 하면 심장이 뛰면서 제어가 잘 안 되는 공황장애 비슷한 경험을 한다. 그래도 수술실에 들어가기에 당연히 화장도 안되고 매니큐어나 액세서리도 부착하면 안 된다. 병원 도착 3층에 통합 수술 관리실로 접수하러 갔더니 좀 일찍 왔다며 대기하다가 시간 맞춰 들어오라고 해서 밖에서 대기하다가 옷 갈아입고(상의만 환자복으로 갈아입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있으면 의사가 와서 문진을 하고 설문지 작성하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우니 따뜻하게 시트를 덥혀줘서 좋았다.
케모포트 제거 수술 후기
처음 국소 마취할 때 주사 놓느라 조금 따끔하긴 하지만 참을만 하다. 그리고 나중에 꿰멜 때 바늘이 들어갈때 따끔따금하긴 한데 뭐 이정도야 한 20-30여분 걸려서 드디어 포트 제거~중간에 지혈하느라 목을 꽉 눌러주기도 하고 뭐 살짝 긴장을 했지만 잘 끝났다. 삽입술 할때 비해서는 뭐 아주 껌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드디어 해방이 되었다는 시원함도 함께 ㅎㅎ 속살은 녹는 실로 꿰맸고 겉에는 본드로 붙였기에 실밥 빼지 않아도 되니 좋고 제거 후엔
방수 거즈를 붙여줘서 샤워는 바로 해도 된다고 하고 거즈는 2-3일 되면 떼라고 한다 일주일 뒤 내원하라고 설명 듣고 귀가했고 신장이 안 좋다고 해서인지 약도 딱 하루치만 처방해줬지만 특별히 그분이 염증이 생기거나 하지 않고 잘 아물었다. 1주일 뒤에 오라고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도 큰 이상이 없어 보여서 동네 외과에서 진료 보고 끝냄.
수술 시 따끔따끔한 통증은 참겠는데 마취 풀리니 욱신욱신 쑤시는 통증은 있다. 케모 심을 때도 통증보다는 수술 후에 그 이물감과 땡김이 너무 힘들었는데 그에 비함 아주아주 양호했다.
목부분은 거의 자국도 없지만 가슴 위에 동그란 포트를 심었던 부위는 이렇게 흉터가 조금 남아있다. ㅜ.ㅜ 왜 흉터 연고도 안 발랐는지 모르겠다ㅎ 암튼 제거하는 건 힘들지 않으니 겁먹지 마시라는 얘기 남기며 이야기 끝.
유방암 치료 이야기 3편 ( 수술전 검사와 중증등록 )
유방암 치료 이야기 4편 (수술후 치료 방향이 결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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