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유방암 조직병리 진단 보고서에 관한 내용이니 다른 분들은 패수 ~~ 하세요 머리 아프니까요 ㅎㅎ
검색으로 가장 많이 유입되는 제 블로그 글이 유방암 이야기이므로( 아마도 대부분은 지금 막 암 확진을 받은 분들이 대
부분일 듯) 그분들에게 조금 참고가 될까 해서 쓰는 글입니다.
6년 전 조직병리 진단 보고서를 떼어 놓고 나의 유방암 성질머리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 워낙 상대할 환자가 많은
주치의인지라 그냥 회진때 수술이 잘 되었다 , 전이가 없다 암 크기가 몇 센티이고 호르몬과 허투에 대한 설명만 듣고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얘기해줄 뿐 (것도 주치의가 아닌 담당의가 간단하게 설명) 조직병리 진단 보고서를 보고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의사가 없었다.
그 외의 것은 온전히 환자인 내가 가입한 환우 카페서 정보를 얻었다.. 아마 대부분의 환자나 의사도 암의 크기, 전이 여부, 호르몬과 허투 양성 음성 이런 수치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며칠 전 그냥 우연히 조직병리 진단 보고서를 다시 꼼꼼히 살피다가 의문이 가는 것이 있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진 1
조직병리 진단 보고서 즉 나의 암세포 성질머리다. 보통은 ki-67 지수도 수치로 알려주고 호르몬 양성인 경우도
약 양성인지 강 양성인지도 알 수 있다는데 이 병원은 다 두리뭉실하게 나온듯 .
영타는 쓰기 너무 힘들어서 생략하고 그냥 해석만 올려본다 A) B) 1) 2) 3)에 대한 해석을 해보자면
A) 오른쪽 침윤성 유방암 종양 크기 1.4 *1.2 크기 조직학적 등급 : 1/3 , 핵 등급 : 2/3 - 일반적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좋지 않다고 하지만 등급보다는 기수가 중요하다 함 나는 조직학적등급은 핵등급은 2라 판단된다
1) 유관 상피 내 병소 : 5% - 국소 재발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 함
2) 림프관/ 미세혈관 암세포 여부 - ( 다른 분 검사지는 NO, 또는 absent라고 쓰여있던데... 나는 암세포가 있다는 뜻 같
음 ㅠ.ㅠ ) 전에는 이것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래 영상을 보니 림프절 전이만큼이나 재발 전이에 중요한 것이 림프관이나 혈관에 암세포 전이 여부라고 한다.
즉 림프절 전이는 없어도 혈관 내에 암세포가 있다는 건 원격전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같은 1기라도 추후 예후에 중요한 인자라고 함. 그래서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데 항상 림프절 전이도 없고 기수도 낮은데 왜 항암을 해야만 했나?라는 나의 생각이 바뀌게 됨 아마 항암치료 전에 의사가 나의 병리 조직 보고서를 보고 당신은 이러저러해서 항암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자세히 설명을 해줬으면 좀 더 나았을 것을..
의사는 그냥 1센티가 넘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몸안에 퍼져있을 수 있으므로 안전하게 항암을 좋
다고만 해줬으니.. 쯥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을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요 며칠 동안 또 걱정과 공포심이....ㅜ.ㅜ 아... 기수가 낮은데도 누구는 원격전이가 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
이 있고 왜 그럴까? 하는 의문에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음.. 하긴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다 치료해도 재발 전이되는 사람이 있고 안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고.. 그건 신의 영역인가? 이미 치료는 끝났으니 이제는 그냥 맘 편히 먹어야 하는 걸로 ~~
3) 절단면 암세포 - 깨끗함 : 암세포는 1.4센티지만 3센티정도 도려냈다고 함.. 도려낸 면의 가장자리에 암세포 여부
가 중요한 인자라고 함 (주변 조직으로 암세포가 퍼진 것을 판단하는 자료) 만약 절단면에 암세포가 발견되었을 경우 다시 재 수술에 들어갈 수도 있음.
B) 생검 림프 전이 여부 : 암세포 없음 ( 일명 감시 림프라고 겨드랑이 림프절로 가는 길목 같은 곳이라 이곳을 몇 개 떼어서 수술 시에 응급으로 검사하고 전이 여부 판정하여 여기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수술장에서 겨드랑이 곽청술을 하게 됨 ( 수술장에선 없었지만 최종 조직검사에서 전이가 있다고 나오면 역시 재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있음 ) 나는 총 6개 떼어내서 검사하였지만 전이 없음으로 판정되었고 최종 조직검사에서도 역시 전이 없음으로 판정.
그다음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기수와 함께 제일 중요한 요소들 ~~ 순서대로 적어요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
스테론 허투 유전자 세 가지가 중요하고 나머진 그냥 참고용으로 하면 좋을 듯합니다.
1,2)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 다른 곳에선 요걸 수치로 적어줘서 강 양성이니 약 양성이니 하는데 나는 그냥 POSITIVE로 표시 함. 두 가지는 호르몬에 암이 반응을 하는 호르몬 양성이므로 추후에 항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됩니다
둘 중 에스트로겐만 양성이어도 호르몬 치료 대상임. 일단 저는 두 가지다 다 양성이므로 항암치료 끝내고 페마라라는 항 호르몬제를 5년 동안 먹으라고 처방 받음(폐경 전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폐경전이라면 먹는 항 호르몬제 외에 졸라덱스라는 주사도 같이 병행하고 이미 폐경이 된 여성에게는 항호르몬제만 먹는데 약의 종류도 다름 )
3) P53 : 이건 종양 억제 유전자의 망가짐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같음 - 일반적으로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4) KI-67 : 세포증식 지수로 일반적으로 등급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고 합니다 ( 병리사가 현미경으로 숫자를 세기에 병원마다 의사에 따라 값이 다르게 나온다 함. 재발 전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호르몬 양성인 경우 이 수치가 높으면 호르몬 치료보다는 항암치료에 반응이 더 좋아서 수치가 높을 경우 항암 치료를 권유한다고 함) 일반적으로 10프로 이하면 낮고 20프로 이상이면 높다고 보는데 나는 그냥 보통 등급이라고 해석됨
5) HER-2 유전자 : 암세포 표면에 과다하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중의 하나로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와 결합
하는 성장인자 수용체를 뜻함. 과 발현 정도에 따라 등급이 0,1,2,3등급으로 나뉘며 0과 1등급은 음성, 3등급은 양성, 2등급은 애매한 경우라고 면역 추가 검사에 들어가서 판정함. 허투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공격적이라고 해석함. 허투 유전자가 양성으로 판단되면 과 발현된 허투 유전자만 표적 치료하는 허셉틴을 처방하지만 암세포가 1센티가 넘어가야 보험적용이 되기에 비보험으로 맞을경우 치료비가 굉장히 비싸므로 대부분 병원에서도 종양의 크키가 1센치가 넘어가야 처방을 하는 걸로 알고 있음.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치료나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른바 세 가지가 다 양성인 경우는 삼중 양성 세가
지다 다 음성인 경우는 삼중음성이라고 표현하고요 삼중음성인 경우는 항암이나 방사선치료가 다 끝난후는 별다른 약이나 주사치료가 없답니다. 나는 허투가 2등급이라 추가 검사에 들어가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므로 허셉틴 치료는 받지 않.
고 항암 4회와 부분절제는 필수라는 방사선 치료 그리고 호르몬약 5년 처방을 받았습니다.
- 저는 의사도 아니고 병리사도 아니고 전문가가 아닌 일개 암환자에 불과합니다.. 그냥 제가 알고 있는 걸 적어놓은 것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
아는 것이 힘인가? 아는 것이 병 인가?... 저는 유방암에 관하여 이거 저거 정보를 접할 때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론 우리 남편처럼 병원에서 의사가 하라는 대로 착실하게 잘 따르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치병엔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나는 성격상 일단 의심병이 도지거든요. 의사 말에 일단 왜?라고 의심부터 하는 성격인지라.. 아마도 남편이 없었다면 중간에 치료를 때려치웠을지도 몰라요..
( 내조를 잘했다는 게 아니라 제 성격을 잘 아는지라 제가 병원 치료를 게을리하지 않게 감시감독을 한 결과임 )
그래도 아는 것은 역시 힘입니다. 일단 내 암 성질이 어떻다라는 건 알아야겠죠~하지만 수치나 확률 예후 이런 거에만
매달려서 스스로를 가두지는 말아야 합니다. 삼중음성이건 양성이건 암은 암이고 상피내암이 아닌 이상 다 같은 침윤암이고 착한 암은 없습니다만 너무 기수 예후 재발 이런거에 매달리지 마세요. 그렇게 되면 아는 것이 병이 됩니다. 알건 알되 스스로 잘 이겨내겠다는 용기와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게 중요하니까요.
저는 제가 암환자라는 걸 인식은 하되 그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도록 계속 노력 중입니다.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만큼 주변에서 참 긍정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지만 완전히 재발 전이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니까요 뼈만 아파도 유방암 암환자들은 뼈전이라는 공포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게 현실이죠. 6년이 된 지금도 허리나 가슴뼈만 아파도 살짝 두려움이 드는건 솔직한 현실이니까요.
일반적으로 암환자들이라면 다 대부분이 두려움을 넘어서 공포를 실감하실 겁니다 분명 예전의 삶과는 다르죠.
그럼에도 오늘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욕심을 버리게 되고 온전히 나 자신에 집중하게 되고 마음을 비우게 되고 용
서를 하게 되고 소소한 일상의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게 되죠. 누군가의 말처럼 암은 저에게도 가장 잔인한 선물임엔 틀림없어요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앞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빕니다.
오늘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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