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직장 건강 검진하면서 유방촬영을 한 후.... 2013년엔 검사를 건너 띄었다. 사실 이때 미세 석회가 있지만 양성으로 보이니 1년 뒤 검사를 받으라는 결과지를 받았지만 양성이라니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고 직장 다니기에 바쁘다 보니 어느새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다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한 건 2014년 초부터였다 유방 쪽에 이상을 느꼈다기보다는 전신에 느껴지던 무력감과 유난히 더 나를 힘들게 했던 피로감 그리고 알 수 없는 열감이었다.
2014년 2월엔 빌빌대다 엄마 만나러 병원 갔다가 갑자기 열이 올라 응급실에서 신종플루 검사까지 하고 음성으로 나와서 링겔한병 맞고... 엄마랑 같이 환자복 입고 병실에 있었음 ㅜ.ㅜ
봄부터 여름까지는 생전 첨으로 다리에 홍반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물집 같은 게 한두 개가 생기더니 나중에 이렇게 약 먹으면 나아지고 또 재발하고 홍반이 생기는 이유는 혈관의 염증때문이라는데 암 세포로 인해 내몸의 면역체계가 떨어지니 이러저러한 증상들이 생겼던것 같다. 그리고 감기가 걸리면 오래갔다 그리고 피로감이 심했다 .원래도 체력이 저즐이라 피로감을 잘 느끼긴했지만 유독 더 피곤에 쩔었던것 같다. 그리고 자주 배가 아프고 조금만 찬 것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가야했다. 치료를 다 끝내고 난 뒤론 홍반 같은건 생기지 않는거 보니 홍반의 원인이 암 때문이었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몸에 큰 이상이 있는지도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도 못 마신다고 툴툴거렸던 철없음이라니...
그러다 7월 25일에 2년마다 하는 직장 건강검진을 했고 그뒤 열흘정도 지나 8월 5일날에 직장에서 옆자리 동료와 커피마시며 웃고 수다떠는데 H대 건강검진센터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 설명을 해야 할것이 있으니 상담하러 오란다.
한번도 이런 전화를 받은적이 없어서 놀라서 바로 이튿날 검진센터로 달려가서 의사와 면담 ...맘모그램(유방촬영)찍은 사진을 보니 오른쪽 유방에 하얀 덩어리가 있는게 눈에 보인다 .이땐 왜케 크기도 크게 보이는지 ... @.@
초음파 촬영이 필요하고 필요에 의해선 조직검사도 할수 있으니 빠른 시일내에 외래진료를 보란다 나는 계속 멍 ~~때리다 바로 H대병원 외래에 오후 진료를 예약하고 점심을 먹고 계속 멍한 상태에서 드뎌 진료실에 입장 의사가 내 사진을 보더니 ..초음파 하는김에 조직검사까지 해보자고( 나중에 얘기하시길 사진상에 내 혹의 모양이 안 좋아서 초음파 하면서 조직검사도 같이 해버렸다고 하셨다 ) 그러면서 크기가 작아서 촉진으로는 안 잡힐것 같다고 한다 ( 일단 좀 안심 )
초음파가 바로 이틑날 잡혀서 8월 6일 초음파하고 조직검사까지 - 조직검사는 유방에 주사기 같은 총을 쏴서 조직을 떼어내는데 한 5방정도 맞았던것 같다. 마취를 하기때문에 아프지는 않는데 소리때문에 깜짝 깜짝 놀란다 ... 초음파실에서도 역시나 크기는 1.4-1.5센치 정도되지만 초음파상에 보이는것보다 실제 크기는 작기때문에 역시나 촉진으로 안 만져졌을것이라고 한다. 일단 초음파상에 오른쪽 가슴에서 뭔가 파란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보였는데 파란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혈액이 통과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딱딱한 혹이 있으면 그렇게 보인다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초음파 결과 겨드랑이 부분이나 다른곳엔 이상이 없는것 같다는 결론 ... 조직검사 결과를 믿어보자. 일주일뒤 결과를 보러 예약을 하고는 집으로 귀가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했던 1주일 ~~~ 그냥 별 생각없이 걱정없이 지냈던것 같다
먹는거 잘먹고 .. 대전 엄마한테도 다녀오고 ... 나름 바쁘게 일주일을 보내고..결과보러 가기 전날 쌍무지개가 떴다 ...게다가 그날 밤 종합운동장에서 무슨 행사가 있어서 인지 밤에 산책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불꽃놀이도 보고 왠지 좋은 결과가 있을것만 같은 예감이라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해봤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그날 조직검사 결과를 보러 가던날 8월 13일오후 세시 15분 예약이었지만 병원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조금 일찍도착하여 신랑이랑 점심을 먹고 예약시간을 기다리는데 이때부터 입이 바짝 바짝 마르고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 ..왜 일찍 데려와서 나를 고문하냐며 신랑한테 성질을 냈다 ~~~예약시간이 가까워서 진료실에 갔더니 간호사가 무슨 면역검사 들어간게 있다고 추가로 10만원을 수납하고 오란다. 이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양성 종양이라면 추가 검사 같은건 안할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런데 내가 예약한 시간이 지나도 나를 호출하지 않는것이었다. 간호사한테 살짝 물어보니 잠깐 기다리라며 진료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아무개님은 설명할 시간이 오래걸릴것 같아서 진료가 짧은 환자부터 먼저 본다고" 이쯤되니 모든걸 체념했다 ~오히려 그냥 마음이 담담해졌다.
드뎌 진료실로 들어가고 의자에 내가 앉자마자 물었다 " 안 좋은 결과인가요? " 돌아오는 대답은 " 네 ~~"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신랑을 불러오고 둘이 같이 앉아 설명을 들었다. 암의 위치랑 크기 전이여부 조직검사 결과 등 기타 여러가지설명들을 해줬지만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다. 수술 치료를 받으며 아 ..그게 그말이구나 하고 정리가 되었다
일단 의사가 얘기한 유방암의 총 치료단계는 총 5단계로 다음과 같다.
1. 수술
2. 항암
3. 방사선치료
4. 호르몬치료
5. 표적치료
조직검사결과 나는 1.4센치의 악성종양으로 유방암환자의 70-80프로라는 침윤성암으로 혹의 위치는 유두를 중심으로로12시방향 피부 바로 밑에 위치 유두하고의 거리는 3센치정도 ( 이것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혹이 작아도 유두와 넘 가까우면 수술시 유두를 살리지 못할수도 있음 ) 호르몬 수용체는 둘다 양성 ( 4번치료에 해당 )허투 인자는 양성인지 음성인지 애매한 경우라(0.+1은 음성 +3은 양성판정인데 나는 +2로 애매한 상황이라 추가검사에 들어갔는데 음성으로 나왔기에 표적치료는 생략되었고 최종병기는 1기 a (전이가 없고 혹이 2센치 이하면 1기에 해당 )다발성도 아니고 크기도 작으니 수술먼저 할수 있고 위치도 나쁘지 않고 이정도면 초기에 해당한다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면 나을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수술 날짜를 알아보시곤 일주일뒤에 바로 수술할 수 있다고 해서 8월 20일날로 예약을 잡고 진료실을 나옴.
20날 수술이지만 18일날 미리 입원을 해야 하기에 바로 14일과 ( 15일은 광복절이라 ) 16일 이틀간 어마무시한 종류의
검사를 예약하고 주의사항 듣고 원무과에서 입원예약하고 바로 그날 병원에서 등록을 해줘서 의료보험공단에서 중증등록 번호가 문자로 왔다. 진료전에 수납했던 면역검사비 10만원도 바로 취소되어 환불받고 비용의 95프로는 공단에서 부담을 하고 나머지 5프로만 내가 부담하면 되기에 6천얼마를 다시 지불했던것 같다. 신랑은 오히려 의사의 말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된다며 치료 잘 받으면 된다고 날 위로해줬지만 난 그냥 아무생각없이 머리가 계속 멍했다 ...... 비통하지도 무섭지도 않은 그냥 아무생각 없는 상태 ... 오늘부터 나는 암환자 중증환자로구나. 병원로비에 멍하니 앉아서 지나가는 여자들의 가슴만 무심히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어디가 특별히 아프거나 불편한 것도 아니고 어제와 같은 하루인데 졸지에 중증환자가 되었으니 실감이 안났다 ..하지만 왜 중증환자로 불리우는지는 치료를 하는 중에도 아니고 치료가 다끝난후에 깨닫게 되었다. 다음편은 수술전 검사와 수술이야기로 이어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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