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해볼게요 이번에는 암 진단받은 후 수술 날짜 잡고 검사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직장에서 여유롭게 동료들과 차 한잔 마시며 웃고 있을 때 병원검진센터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고 제 인생이 확 바뀌게 된 지 어느덧 6년이 되어가네요. 오늘 올리는 세 번째 이야기로는 수술 전 검사 이야기입니다. 2년마다 한 번씩 하는 직장 건강검진 이때도 별다른 생각 없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2년 전 유방촬영에서 미세 석회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양성으로 보이니 1년뒤에 검사 받으라는 소견이 있었지만 양성이라는 말에 크게 개의치않았었지요. 이렇게 되고나니 그 미세석회가 큰 건지 아님 새로운 종양이 발생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일찍 진료를 받아봤더라면 치료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암튼 이튿날 검진센터에 갈 때만 해도 뭐 별거 아니겠지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의사가 보여주는 사진 속엔 제 오른쪽 가슴에 엄청 큰 하얀 혹이 보이더라고요. 사진상으로는 엄청 크게 보여서 식은땀이 쫙 ~났는데 조직검사를 한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사의 권유에 바로 건강검진받은 병원의 유방외과에서 진료를 봤는데 맘모그램 사진을 보던 진료의가 크기는 약 1.4 정도 되고 혹의 모양이 안 좋다며 원래는 초음파를 먼저 보는데 그럴 것 없이 아예 한 번에 조직검사까지 하자고 해서 마취하고 생검 총으로 조직을 떼어내고(마취를 했기에 통증은 없었는데 조직 채취할 때 소리가 엄청 크더라고요. 마취가 풀리고는 한 며칠 쿡쿡 쑤시고 가슴도 커지고 했었지만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결과는 1주일 뒤에 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뭘 믿고 그리 맘이 편했는지 모르겠다는 ㅎ
2014년 8월 13일 외래에서 조직검사 결과 악성종양 판정받고 8월 15일이 광복절 휴일인 관계로 14일과 16일 이틀 동안 수술 전 검사를 하기로 했어요. 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후 다른 병원을 알아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이 병원에서는 수술 날짜가 1주일 뒤로 스케줄이 엄청 빨리 잡혔기 때문에 그 당시엔 내 몸속에 있는 암세포를 빨리 떼어버리고 싶은 생각 밖엔 없었으므로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오류였었는데 말이죠 ) 유방암 치료는 표준치료이기 때문에 어느 병원에서나 비슷한 치료를 하지만 담당의사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다른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죠 ㅜ.ㅜ 저 같은 전이 없는 1기에 호르몬 양성으로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는 유방암 환자는 온코 타입 검사를 의뢰하여 항암의 효과와 재발률을 알 수가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선 검사를 할 수없고 전 서계에서 딱 한군데 미국의 지노믹헬스라는 화시에 암조직 슬라이드를 보내서 하는는검사인데 비용이 꽤 들지만( 400-500백만원 ) 항암으로 몸이 망가지는것보다는 미리 검사를 통해서 안 할수 있으면 하지 않는 것도 훨씬 나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단 온코 타입 검사는 호르몬 양성 허투 음성 유전자이어야하고 미세전이 1개정도까지는 조건이 되어야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비록 놓쳤지만 호르몬 양성 허투음성이면서 전이가 없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온코타입 검사를 해보시는것을 권유합니다. 어차피 홀몬양성 환자들이 먹는 호르몬 억제제도 일종의 먹는 항암제이거든요. 더구나 예방적 항암을 한다고 해서 재발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망가지고 선 항암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제가 하는 항암제가 제 몸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방법이 없었고요.
일단 8월 20일로 수술 날짜가 잡히다 보니 굉장히 바빠졌어요. 14일 날 금식인 상태로 아침 8시에 병원 가서 전신 전이 여부 수술을 위해 이거 저거 검사를 굉장히 많이 했답니다. 채혈 , 골밀도 검사, 심전도 검사 , 엑스레이 , 오전 11시에 뼈스캔 검사를 위해 동위원소 주사 맞고 ( 이후 4시간이 지난 뒤에 검사를 함 ) 11시 반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 흉부 ct 검사가 있지만 하루 종일 굶으면 쓰러진다고 최소 7시간의 공복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점심을 먹고 공복 상태 유지하라고 하기에 좀 이른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오후 3시쯤 뼈스캔 검사를 하고 피곤해서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좀 누워있었어요.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점심을 조금 일찍 먹었다고 얘기하고 오후 6시쯤 흉부 ct를 찍고 바로 7시쯤 유방 엠알아이 찍고고검사 완료한 시간을 보니 오후 8시더군요. 12시간 동안 병원에서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 이튿날 아침이 되니 온몸이 어찌나 아프고 피곤하던지 전날 조영제 투여 2번, 동위원소 투여 1번, 엄청난 방사능 물질로 몸이 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특히나 ct 찍을 때 투여하는 조영제가 몸에 굉장히 유해한 성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조영제만 맞고 오면 온 몸이 정말 피곤해지면서 아파요 ㅜ.ㅜ 검사 전에 받는 동의서 내용에도 심장 쇼크 어쩌고 하는 내용도 일종의 공포감을 주고요. 이튿날은 광복절이라 공휴일인 관계로 하루를 푹 쉰 후 16일 날 오전에 공복으로 전신 펫 ct를 찍으러 병원으로 역시 주사 맞고 조금 안정을 취한 후 20여분 정도 펫시티를 찍고 귀가했어요. 14일 날 모든 검사가 다 이루어져서 이날은 가볍게 펫시티 하나만 찍고 귀가했지요.
검사비 수납을 하고 영수증을 보니 총금액이 몇백만 원이더라고요 후들후들.. 하긴 펫시티 같은 검사는 워낙 고가이기에
비용이 엄청나지만 저는 중증환자로 등록되었어로 5프로만 부담하면 되기에 총 30만 원 초반대가 나온 것 같았어요 ( 초음파 검사는 보험 적용이 안되어서 20만 원 정도 되었던듯한데 영수증이 없어져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이제 남은 건 그다음 주 월요일 입원과 검사 결과 토요일 일요일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그 이틀 동안 정말 피가 마르더라고요. 막상 암이라는이야기를 듣고는 참 담담했는데 펫시티상 다른 곳에 전이된 게 나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부터 유방 말고 다른 장기에도 암이 있음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 하도 신경을 써서 장도 콕콕쑤시면서 아프고 설사도 하고.소화도 안되고 정말 입이 빠짝 빠짝 말랐던 시간 ..아마도 이때가 스트레스가 가장 크고 무서웠던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검사를 하는 날 부터 원래는 새꾸덜과 다른방에서 잠을 잤었는데 혼자자기가 무섭고 싫어서 안방으로 애들델꼬 기어들
어갔답니다 ㅎ 피말리는 이틀의 시간이 흐르고 드뎌 8월 20일 수요일 수술을 위해서 18일 월요일 입원하는 날이 왔었지요. 출근하는 날짜도 딱 18일이었는데 진단 받고 시간이 엄청 촉박하게 흘러서 직장에 좀 늦게 알리고 번갯불에 콩 궈먹듯이 병가원 내고 수술들어가는 날 진단서랑 내 서랍열쇠등을 퀵서비스로 직장까지 보냈던 해프닝도 있었지요.
머리털 나고 처음 이용해본 퀵서비스네요 ㅎㅎ이제 다음번엔 수술이야기로 넘어갈께요 ~이제 처음 진단을 받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단 한달정도 사이에 암이 확 크거나 다른곳으로 전이가 되거나 하지 않는다하니 차근 차근 이것저것 알아보고 병원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유방암 치료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치료 기간이 몇
개월 정도 걸리는 상당히 긴 시간동안 치료를 받아야하고 또 여자들에게 중요한 장기인 만큼 수술방법이나 복원방법등을 잘 따져보고 자기에게 맞는 병원을 선택하시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병원에 따라서는 항암 치료시 입원이 가능한 병원도 있으니 이점도 고려하시구요. 그냥 저의 치료과정을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쓰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치료중이시거나 치료를 앞두고 있는 분들 모두 그래도 시간은 금방 간답니다 다들 힘내세요 홧팅!!
나의 유방암 치료 첫번째 이야기
저는 6년 전 2014년 8월 유방암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등 표준치료를 받은 암 경험자입니다. 막상 치료받을땐 정신도 없었고 의욕도 없었고 모든 치료가 끝나고 중증 혜택까지 해제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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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야기 2편 -건강검진 조직검사 후 암환자가 되다
2012년 7월 직장 건강 검진하면서 유방촬영을 한 후.... 2013년엔 검사를 건너 띄었다. 사실 이때 미세 석회가 있지만 양성으로 보이니 1년 뒤 검사를 받으라는 결과지를 받았지만 양성이라니 딱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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