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방암 1기 진단 받은지 6년차 핑크보현입니다. 수술 후 남은 제 치료 계획은 항암 6회 + 방사선 34회 +
항홀몬제 5년 복용으로 결정이 되었고 먼저 항암을 마치고 난 뒤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홀몬제(페마라)를 처방받았어요
지난번 유방암 수술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제가 받았던 항암치료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우측 유방에 1.4cm의 침윤성 암으로 수술을 받고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항암 4차를 마쳤습니다.
1기에 림프절 전이없고 호르몬 양성에 허투 음성으로 온코 타입 검사에 딱 맞는 케이스였는데
제 주치의는 온코검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하더라고요. 종양 크기가 1센티가 넘으면 이미 혈관을 타고
암세포가 온 몸을 돌아다녔을 확률이 크니 안전하게 예방적 차원에서 항암을 하는 게 낫다고 하셔서
수술 후 많은 갈등을 했었지만 결국 의사의 결정에 따랐습니다. 지금에서는 그 결정을 많이 후회하긴 합니다만
이미 지나간일이니 그나마 항암을 해서 아직까지 재발을 안 했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다른분들에게는 힘든 항암치료 대신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온코 타입 검사를 통해서 결정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선 항암이 아닌 저처럼 먼저 수술을 하고 후 항암인 경우에는 약물이 내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수술을 마치고 항암을 위해 케모포트를 심은 후에 퇴원을 하고 3주 뒤에 첫 항암을 진행하게 됩니다.
제가 치료받은 병원에서는 항암치료를 다 입원해서 했고 케모포트도 일률적으로 다 심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처럼 팔에 혈관을 찾기 힘든 경우엔 케모포트가 더 안정적일 수 도 있습니다.
자칫 독한 약물이 새기라도 하면 부작용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케모를 통해 주삿바늘을 꽂게 되면
일단 양팔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어서 활동하기도 더 편한 점도 있어요.
제가 받은 유방암 항암약물은 FEC입니다. 보통 유방암의 항암제는 단일제보다는 몇 가지를 같이 쓰는 복합 요법으로
사용이 됩니다. 보통은 AC나 FAC를 많이 처방하기에 FEC는 흔하지 않은 조합인데 주치의가 이 약물이 제일 약한 항암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아무리 약한 조합이라고 해도 항암은 항암인지라 저는 무척 힘들었답니다.
결국 부작용이 심해서 처음 계획했던 6회까지 못 마치고 4회로 끝내긴 했지만요~ 평소에도 기초체력이 많이 부족하고
건강하지 못한 체질이었던지라 막항 후 5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예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가진 않더라고요 ㅜ.ㅜ
그럼 먼저 유방암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유방암 항암제의 종류
1. CMF : cyclophosphamide(싸이클로 포스포마이드)
methotrexate(메토트레트)
5-fluorouracil(5-프루로우라실)
2. AC : cyclophosphamide+adriamycin(아드리아마이신)
3. FAC : 5-fluorouracil+cyclophosphamide+adriamycin
4. FEC :5-fluorouracil+ cyclophosphamide+Epirubicin(에피루비신)
5. DOCE : Docetaxel(도세탁셀)
6. TAXOL : paclitaxel(파크리 탁셀)
7. G.P : Gemcitabine(젬시타빈)+cisplatin(시스플라틴)
8. E.T : Epirubicin+Docetaxel
9. A.T : adriamycin+Docetaxel
10. TAC : cyclophosphamide+ Docetaxel+adriamycin
11. Herceptin (허셉틴)
대략적으로 종류가 이렇게 됩니다. 유방암은 복잡한 유선의 구조로 인해서
일단 초기라도 치료법이 좀 힘들다고 해야 할까요? 다른 암 초기에 비해 치료 종류가 좀 많죠.
일반적으로 전이가 없는 초기 암일 경우 1-4번까지의 약물 중 하나를 받게 되고요
(항암 횟수는 대략 4회~6회를 받게 됩니다 1번 cmf는 제외)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보통 4번 조합 4회 +탁셀 종류 4회 해서 총 8회를 받게 되고요
7번부터 10번까지는 아마도 재발, 전이암에 쓰이는 약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한번 받았던 약물은 암세포가 이미 약물에 내성이 생겼다고 판단하여 같은 약물을
다시 쓰지 않거든요. 11번은 허투 양성인 환자들에게 쓰이는 약물입니다.
저는 4번 FEC : 5-fluorouracil+ cyclophosphamide+Epirubicin(에피루비신) 처방을 받았는데요.
1번 5-FU(100CC) → 2번;cyclophosphamide( 250CC)→3번 Epirubicin(1000CC 36시간)→5-FU(100CC)
입원 후 5일 동안 천천히 약물 네 가지를 주입하고 6일째 되는 날 아침에 응급으로 혈액검사를 해서
큰 이상이 없으면 퇴원을 하고 3주 후에 또 입원해서 주사를 맞는 3주의 싸이클로 항암을 받았답니다.
1번과 2번 약물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데 3번 에피루비신이 머리카락 빠지고 점막을 헐게 하고 백혈구 수치도 떨어뜨리는 제일 힘든 약물입니다. 보통 세포 면적에 비례해서 약물을 투여하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용량을 더 많이 맞게 됩니다 ㅜ.ㅜ (새삼 억울) 병실의 환자들은 이것을 공포의 빨간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보통 입원 이틀째 되는 날 저녁부터 36시간을 아주 천천히 맞았답니다. 약물의 효과는 금방 일어나진 않는데요. 1차 때는 몸에서 금방 반응이 와서 구토를 너무 심하게 해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이건 사람마다 다 차이가 있긴 한데 저는 좀 심하게 반응을 해서 2차 때부터는 10% 정도 용량을 줄여 맞으니 좀 낫더라고요. 항암을 다 마치면 퇴원 후 일주일 뒤에 외래로 와서 피검사를 하고 1시간 정도 뒤 진료를 보게 되는데요. 이때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가 떨어져 있으면 백혈구를 만들어내는 주사를 맞게 됩니다. 저는 1-4차까지 항암 후에 일주일에 두 번 배에다 주사를 맞았고요(이거 아픕니다ㅜ.ㅜ) 마지막 항암 후엔 1번만 맞았던 것 같아요~ 주사를 맞고 오면 온 몸 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픈데요. 골수에서 백혈구를 만들어 내기에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항암보다 이 주사가 더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워낙 항암 때 힘들어서인지 참을만했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항암제의 부작용 및 대처 방안에 대해선 다음 편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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