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수술 후 원래는 3주 뒤에 항암을 하는데 저는 그때가 애매하게 추석 연휴랑 겹치는지라
2주 만에 항암을 하게 되었어요. 너무 오래전 일이고 이때는 여러 가지로 경황이 없어서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지 못했는데 지금에는 조금 후회가 되기는 하네요. 나중에 추가 할 항목이 있으면 추후에 더 넣는 걸로 하겠습니다.
일단 입원일이 결정되고 미리 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머리가 빠질것에 대비해서 비니를 사기로 했어요.
항암 비니로 유명한 곳에서 3개정도를 준비하고요. 그 외 여러 가지 미리 치료받을 것 있음 치료받고 하라는데
저는 그냥 수술 후에 회복에만 전념했어요 ~ 막상 항암 땐 고기가 안 당겼는데 수술 후 엔 어찌나
몸에서 고기를 원하던지 매일 매일 나가서 외식을 했고 항암에 대비해서 무리하지 않고 푹 쉬었답니다.
항암 중엔 눈썹도 빠지고 몸의 털들은 다 빠져서 미리 눈썹 문신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어차피 치료 끝나면
다시 날거 그럴 필요 없다 싶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1차 항암 후 1주일 뒤에 백혈구 수치 주사 맞고 오면서 미용실에 들렸어요. 원래는 어차피 빠질 거
다 밀어버릴 생각이었는데 미용실 언니가 (제 머리가 좀 긴 단발이었거든요) 밀기엔 아깝다고 숏컷으로 하자고
해서 컷 하고 인증샷 ~!! 그러나 결국 며칠 뒤 머리가 뭉탱이로 빠지기 시작하면서 무용지물 되었죠 ㅎ
5박 6일 동안의 항암 치료... 첫날 입원하면 혈액검사를 하고 몸무게를 재고( 체중에 따라 약 용량이 결정)
케모포트 심은 곳에 주사 바늘을 꽂고 진토제를 먼저 맞고 구토방지 패치를 팔에 붙여줍니다.
이튿날 항암 시작 전에 심장 보호제를 맞고요 (이게 비 보험이라 굉장히 비싸더라고요 약 30만 원 정도)
사진에 있는 일명 공포의 빨간약 보통 AC라고 부르는 약물인데 이 항암제가 구토를 비롯 머리도 빠지게 하고
젤 힘들게 하는 항암제입니다. 기계에서 양을 조절하여 조금씩 투여하는데 수액을 섞어서 아주 천천히 거의 36시간
정도 맞았던 거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항암 요법의 부작용 및 대처 방안에 대해서 병원에서 나눠준 자료를 토대로 써볼까 합니다.
< 구역질과 구토 >
원인 : 항암제가 위에 영향을 주거나 구토를 관장하는 뇌의 특정부위를 자극하기 때문 일 수 도 있음.
1.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서 진토제나 구토 예방 패치를 붙일 수 도 있다. ( 저는 두 가지 방법 다 썼지만 1차 때는 맹렬히 구토를 했고 2차부터는 구토는 안 했지만 진토제 영향인지 아님 약물 용량을 줄였기 때문인지 구분하기 힘드네요)
< 대처 방안 >
1. 식사를 소량으로 하고 자주 나누어 먹는다.
2. 위가 물로 채워지지 않도록 식사 중에는 음료수를 가능한 마시지 않는다.
3. 당분이 많거나 튀긴 음식,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4.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보다는 실내온도 정도의 음식을 먹는다.
5. 토스트, 시리얼, 혹은 크래커, 강냉이 등의 마른 음식이나, 오이 신선한 야채나 사과 주스와 같은
시원하고 맑은 무가당 음료를 먹어본다.
6. 식후에 바로 하는 활동이 소화를 방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식후 휴식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식후 2시간 내에 자리에 눕지 않도록 한다.
7. 구역질을 느낄 때에는 입으로 호흡해 본다.
8.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본다. ( 대부분의 경우 고기나 고깃국물을 싫어하게 되므로 생선이나 닭고기 요리로 단백질을 보충한다)
< 설사 >
정의: 하루에 2회 이상 묽거나 물과 같은 변을 볼 때를 설사라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장속의 수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생긴다.
설사나 바이러스 감염 이외에도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대처 방안 >
1. 장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가벼운 유동식 (예: 맑은 미음 )을 먹는다.
2. 설사로 인해 소실된 수분 보충을 위해 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가벼운 음료를 많이 섭취한다.
(온도는 상온이어야 하며 뜨겁거나 차가운 것은 절대 피한다.)
탄산수도 절대 피하셔야 해요 ~ 저는 항암이 끝난 후에 소화가 안된다고 탄산수 즐겨 마셨다가
거의 위궤양 직전까지 가서 엄청 고생했었답니다. 항암이 끝났어도 약물에 의해 손상된 위장 점막은
금방 회복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4.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 예 : 커피, 콩, 땅콩, 양배추, 맵고 짠 음식, 단 음식 등)을 피한다
5. 설사로 인해 인체의 기능 조절에 중요한 물질인 칼륨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의사가 특별히 금하지 않는 한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오렌지, 감자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6. 우유와 유제품이 설사를 악화시킨다면 피한다.
이럴 땐 꼭 주치의에게 알리세요 ~!!!
하루에 6-8번 이상 묽은 변을 보고 그것이 2일 이상 계속될 때 항문주위나 변속에 피가 있을 때 설사가 시작된 후 2.5킬로그램이상 체중이 줄었을 때 이전에 없던 복부경련과 통증이 설사와 함께 2일 이상 지속될 때 |
< 변비 >
1. 변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
2. 환자의 체력이 허락한다면 평소와 같은 활동량과 운동량을 유지한다.
3. 초콜릿, 치즈, 달걀 등 변비를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세요.
4. 배변을 평소보다 하루나 이틀 이상 하지 못했다면 의사나 간호사에게 알려 배변 완화제나 연화제의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음.
5. 의사의 지시 없이 변 완화제를 사용하거나 관장해서는 안됨.
(특히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을 때 변 완화제 사용과 관장을 해서는 안됨 )
< 담당의사에게 알려야 할 때 >
3일 이상 변을 보지 못했을 때 항문 주변이나 변속에 피가 있을 때 변비와 함께 경련과 구토가 계속될 때 |
저는 설사보다는 주로 변비로 고생을 했고 특히 주사를 맞고 나서부터 바로 5일까지도 변을 못 본 적도 있어요
퇴원 후 집에 오면 물을 넉넉히 마셔주고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마(생으로 못 먹고 익혀서 먹음)와
꼬시래기(해초류)를 삶아서 양념 약하게 해서 자주 먹어서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었답니다.
보통 항암 때는 의사들도 입에서 뭐든 당기는 건 잘 먹으라고 합니다.
(그래 놓고 나중엔 살찌면 안 된다고 살 빼라고 혼내죠 ㅋㅋㅋ)
저는 첫 항암 땐 정말 제가 입원했던 병동의 전 간호사들이 다 알 정도로 요란하게 구토를 했고
병원에 있는 동안 참 크래커로 거의 연명을 했던 것 같아요( 유일하게 요것만 잘 받더라고요)
2차 때부터는 구토는 안 했지만 밥 냄새는 정말 맡기만 해도 울렁거려서 ( 복도에서 밥차 끌고 오는 소리만 들어도
속이 막 울렁울렁했어요 ㅎㅎ) 이상하게 밀가루 음식은 괜찮더라고요 ^^ 그래서 주로 밀가루 음식을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워낙 몸이 잘 붓는 체질이라서 체중이 많이 늘었었어요 ㅠ.ㅠ 남들은 힘들어서 빠진다는데
저는 오히려 얼굴 좋아졌다 소리 들었..........................(뭔가 억울 )
암튼 2차 때부터는 다행스럽게 음식을 못 먹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항암 할 때부터 몸을 위한다고 채식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단백질은 꼭 섭취하셔야 합니다. ( 항암약물이 몸의 근육을 소실하게 하는 작용을 하기에 단백질 섭취는 필수)
저는 고기가 안 당겨서 주로 생선, 달걀찜, 두부를 먹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암 환자라고 하면 이거 저거 좋다고 막 권하는데 (저도 동생이 무슨무슨 버섯 보내줬거든요)
특히 버섯물은 항암 중에 드시지 마세요 자칫해서 간수치 높아지면 항암 뒤로 미루어질 수 도 있어요.
그리고 항암 후 에도 버섯 달인 물 같은 건 드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서없이 이거 저거 쓴 느낌인데 내용이 길어져서 항암 중 탈모와 백혈구 적혈구 수치에 관한 것은 다음에
적어 보도록 할게요.
유방암 치료 이야기 4편 (수술후 치료 방향이 결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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