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이야기 4편 (수술후 치료 방향이 결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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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기/치병일기

유방암 치료 이야기 4편 (수술후 치료 방향이 결정되다)

by 핑크보현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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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 치료과정 네번째 이야기

 


8월 18일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날 저는 일터로 가는 대신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어요 ㅠ.ㅠ
전날 입원해도 될것같은데 이틀전에나 입원을 시키는 병원 시스템..
공연히 하루를 더 병원서 벌 받았네요. 오후 두시쯤 간단히 짐 챙겨서 1인실 입성 이미 모든 검사를 마쳤기에
혈압 체온을 재는거 외에는 특별한것 없었구 수술동의서 사인 및 설명 등등 듣고 겨드랑이 제모하고 간호사보고 해달라고 하니 좀 짜증스런얼굴로 쳐다보더이다. 하지만 제 털이 워낙 빈곤하므로 몇가닥 없네요~하며 한번 쓱 밀고나니 깔끔해짐. 패티큐어 다 지우고 19일 하루를 보낸후에 드뎌 떨리는 맘으로 20일 아침을 맞이했어요.

나의 수술예정시간은 오전 11시... 수술한날 아주 바빴어요 조직검사 결과부터 수술전 검사까지 정말 정신없이 3일동안
이루어진일이라 미처 직장에 알릴새도 없었고 직장에서도 일사천리로 내 일을 대신할 기간제 구하고 나는 주치의에게 진단서 받고해고 일단 두달 병가처리하고 수술날 아침 나의 서랍열쇠와 함께 진단서를 퀵~~으로 직장까지 배달시킴 나중에 관리자가 저에게 어떻게 퀵으로 보낼 생각을 했냐고 ㅎㅎ 금식이므로 연령이 높은 순으로 수술순서를 잡아준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암튼 시간대는 딱 좋다고 생각했어요.

 

오전에 핵의학과에서 수술할 오른쪽 유두에 주사 한방맞고( 수술중에 응급으로 감시절 림프를 떼어내는 검사시 쉽게 확인을 위한 약물) 열심히 팔 운동 한 후에 엑스선통해 약물이 가슴과 겨드랑이에 잘 퍼졌는지 확인후 병실로 올라온 후 11시가 좀 못되어서 이동 침대에 실려서 수술실로 이동..복도에서 실려가는 나를 모든 사람들의 측은한 시선을 느끼며..나 또한 내가 환자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을땐 역시 침대에 실려가는 사람들을 이런 시선으로 쳐다봤겠죠. 침대에 내가 누워있다니 난 너무 멀쩡한 거 같은데 믿어지지 않았다는 ㅜ.ㅜ 나중에 안 사실 나의 병실 동기들은 모두 수술전날 가슴에 암 위치를 표시하는 클립을 꽃았다고 하던데 저는 볼펜으로 위치 표시하고는 끝이었답니다 흠 .... 다들 클립 꽂을때 마취없이 생으로 꽂아서 아프다고 하던데 저는 왜 안했을까요. 아마도 위치가 굳이 표시가 필요없는 부위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드뎌 수술장으로 들어서고 마취하고 난 뒤의 기억은 없어요 ~~ 단지 꿈을 꿨을뿐  다른 분들도 수술할때 꿈을 꾸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태어나서전신마취는 이번이 딱 두번째였는데 두번다 꿈을 꾸었다는거 신기하죠.

 

일단 수술하면서 겨드랑이 부근 림프절 중에 6개를 떼어서 ( 이걸 감시 림프절이라고 부르더군요 ) 응급으로 전이 여부
검사를 한 후에 전이 여부를 판단합니다 ( 그러나 간혹 나중에 수술장에서 떼어난 암세포로 조직검사를 한 후에 전이가발견되기도 해요. 그런경우는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ㅜ.ㅜ ) 암튼 꿈에서 깨어나니 회복실에 있더라구요. 간단하게 의사가 나의 이름을 물어본 후 수술은 잘 되었고 전이는 없다고 알려주고 바로 병실로 이동 .. 보호자 분 하고 부르는데 남편이 대기실에 없었음 ~ 병실로 올라오니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흥!!) 남편 왈 자기는 시간이 엄청 오래걸릴 줄 알고 잠시 와 있었다고 ^^ 하긴 저도 생각보다 수술시간이 짧아서 의아하긴 했답니다

 

오후 1시 반쯤 병실로 돌아와 6시간 금식후 물이나 음식을 삼킬수 있으면 음식물 섭취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음식을 못 먹는건 괜찮은데 물을 못 먹는건 정말 괴롭더라구요. 입은 막 빠짝빠짝 타 들어가는데 ㅜ.ㅜ 죽겠더군요 ㅎ
그리고 수술시 목에 꽂았던 기도관때문에 목이 아파서 어차피 저녁때도 음식을 삼키는거는 불가능했어요. 물만 조금 먹고 요거트 조금 먹고 말았답니다. 수술 직후 병실로 와서 소변양이 적으면 밖으로 배출을 하기위해 뇨도에 관을 꼽아야 된다고해서 바싹 쫄아서 화장실가서 낑낑때며 오짐을 다 빼냈던 기억이도 나구요. 변기에 퍼런색의 오짐을 보고 깜놀했었지요. 아마도 오전에 림프절 전이여부 알아보기 위해 넣었던 약물색인듯 했어요 수술 후 통증은 저는 겨드랑이 곽청술도 안했고 부분절재를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물론 통증완화제를 맞고 있기도 했지만 거의 없었어요. 정말 나 암수술한거 맞아? 할 정도로 통증이 없었던 듯 합니다.

 

 

 

 

요건 수술시 겨드랑이에 꽂았던 배액관입니다 수술부위에서 계속 핏물이 흘러 나왔는데 요 양이 퇴원할때까지 일정량 이하로 줄지 않으면 퇴원시에도 요걸 매달고 나가야 했어요. 저는 절제 부위도 많이 크지 않아고 또 살성은 참 기막히게 좋은지 잘 아물어서 퇴원전날 빼고 나갈수 있었다지요.

 

요건 마침 병원 근처 공원에서 축제가 있는 날이라서 병실에서 뜻하지 않게 불꽃놀이도 봤어요. 이 병원이 입원을 좀 오래시키는지라 수술전 입원부터 수술 후 퇴원까지 거의 8일정도가 걸렸던듯 합니다. 남들은 수술이 제일 쉬웠다고 하는데 저는 수술후 몸이 정말 힘들었어요 ㅠ.ㅠ 팔이 후들후들 떨릴정도로 기운도 없었고 진통제를 얼마나 들이 붓던지 정신이 아른아른 약에 취하는거 같더라구요. 더구나 혈관이 없어서 다리에 주사바늘을 꽂은 덕에 돌아니기도 힘들어서 

 침대에 누워만 있었더니 간호사들이 안 움 직이면 폐렴온다고 막 혼을 내서 병원 4층 야외정원에서 커피한잔하며 산책하고 책도 읽고 ..조금씩 기력을 회복했지요. 수술 후 변비가 왔었는데 조금 움직이니 바로 해결이 되더군요.

 


드디어 가슴 떨리던 수술장에서 떼어낸 암세포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 아침에 회진오신 주치의샘이 암세포 크기가 1센치가 넘으니 항암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하셨음. 원래 제가 수술전 검사상에는 1.4센치 정도라고 했었고 초음파에선 실제크기보다 더 커보인다고 아마도 1센치가 안될거라 예샹하셨다는데 수술후 나의 실제 암세포도 1.4센치 ㅜ.ㅜ .......나는 온코타입 검사를 하기 원했는데 주치의샘의 신념은 암세포가 1센치가 넘으면 눈에는 안보여도 혈관을 타고 어딘가에 뿌리를 내렸을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하는게 좋다고 ... 온코타입 검사에서 재발율이 만약 7%로 나온다해도 전체로 보면 아주 낮은 비율이지만 내가 그 7%안에 들어가면 100%라고 ... 실랑이 좀 하다가 결국 남편의 설득에 내가 두손들고 항암을 위해 중심정맥관 케모포트 시술도 하고 (아 이 시술자체는 그닥 힘들지 않았어요.


국소 마취도 하니 통증도 없고 단지 그 수술장의 소독약 냄새와 몸서리치게 싸늘하게 차가웠던 공기는 지금도 머리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이렇게 7박 8일의 수술 입원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수술후 저의 최종 병기는 전이없는 1기로 판정받고 치료는 항암 6차, 방사선 치료 34회 이후 항 호르몬제인(페마라 복용 5년)이렇게 결정되었어요 더 자세한 사항은 담편에 조직 검사지 해설편으로 올려볼께요 아..그리고 수술 입원시 준비물은 보통 입원시 필요한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수술 후에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할 수 있으니  환자복처럼 앞에 단추가 있는 헐렁한 남방같은걸 가져가서 퇴원시에 입으면 훨씬 편할거예요 ~

 

 

 

중심 정맥과 케모포트 시술 후 사진 이예요 요걸 심는 이유는 항암제가 독하기 때문에 팔 정맥에 맞다가 잘못하면 혈
관이 망가질수 있으니 정맥과 연결시켜 동그란 포트를 심는겁니다. 아래쪽에 있는 포트에 주사바늘을 꽂으면 항암제를 수월하게 맞을 수 있어요. 사실 저처럼 혈관이 안 나와 고생하는 사람에겐 요게 훨씬 편하고 또 양팔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요. 아 ..이때만 해도 나의 피부는 참 뽀얗고 깨끗했었는데  4번의 항암과 34회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또 호르몬약 부작용으로 인해 까만 까마귀에 피부에 까만 점들도 막 생기고 내가 봐도 한숨이 났던 ~이제 5편 조직검사지 해석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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