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방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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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기/치병& 건강

나의 유방암 이야기

by 핑크보현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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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년 전 2014년 8월 유방암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등 표준치료를 받은 암 경험자입니다. 막상 치료받을땐 정신도 없었고 의욕도 없었고  모든 치료가 끝나고 중증 혜택까지 해제되어 정기검진만 하고 있지만 늦은 감은 있지만 요즘 여기저기서 공부 중이라서. 거꾸로 일지를 올려볼까 합니다. 그동안 제가 받아왔던 치료의 경험과 치료과정에 대한 정보 그리고 유방암에 유익한 여러 정보까지 조금씩 조금씩 정리를 해서 올려볼까 해요. 제 이웃님들은 저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누군가에는 작은 도움이나마 될까 하여 미비하고 미약하나마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우선 조직학적으로 저의 병기를 보면 유방암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가지고 있는 침윤암으로 오른쪽 유방에서 유두를 중심으로 12시방향에1.4센치의 종양이 있었고 수술전 검사에서도 수술후 검사에서도 전이없음으로 최종병기는 1기 a , 부분절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유방암에서 병기이외에도 치료를 결정짓는 종양의 성질이 있는데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이건 양성이나 음성이냐에 따라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느냐 결정이 됩니다 )her-2 ( 세포의 분열속도를 뜻하며 역시나 양성이냐 음성이냐에 따라 표적치료를 하느냐 마느냐 결정됩니다 )저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둘다 양성반응이 나와서 호르몬 과다발현이 암의 주원인이기에 약을 복용하구요. her-2유전자는 +1,+2,+3,중 +2으로나와 정밀검사 들어가서 음성판정을 받아서 허셉틴이라는 표적치료는 패쓰했어요. 절대적이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다는 호르몬 양성 , 허투 음성의 암 성질을 가지고 있구요. (이것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쓸께요 궁금해하실지 모르겠지만 ㅎ)

 

제가 다니는 병원에선 주로 1센치 넘으면 항암을 권하는지라 저는 항암 4번 (원래 6번 계획이었지만 4번만 하고 마쳤어
요)그리고 부분절제술 한 사람은 필수라는 방사선치료 약 7주 동안 34번의 방사선치료를 마치고 수술부터 치료가 끝나기까지 총 5개월이 걸렸고 지금은 5년간 항홀몬제 복용 처방을 받았습니다. 이제 표준치료 마친지도 6년이 지나고 빠졌전 머리도 다 자랐고(마지막 항암 후 약 4-5주면 나오는것 같아요)그러나 유방암은 다른 암과달리 치료방법이 굉장히 복잡하고 또 병기가 가벼워도 암 성질에 따라 치료기간이 오랜시간 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암에 비해 치료가 잘되고 항암제도 많이 발달되어있고 예후가 좋다고 하는 면도 있지만
또 다른 면으론 병기와 상관없이 재발이 잘되고 전신으로 전이가 잘되는 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암 특성상 천천히 자라는 성질이 있어 보통 5년이 지나고도 재발이 되는 경우도 있다합니다
저는 정말 건강검진을 게을리했던 사람인데요 그나마 직장을 다녀서 2년에 한번씩이나마 가장 기본적인 검사만 하는데
그래도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매번 유방암 검사는 꼬박꼬박했던게 정말 다행이었지요.


자가검진 같은거 하지도 않았었고 별다른 자각증상이나 ( 물론 전신에 전에 없던 이상을 감지하긴 했지만요 ) 집안에 병력도 없다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그나마 이정도인게 천운이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병기가 높으면 그만큼 치료가 많아지니 더 힘들어지니까요. 저는 제가 유방암인게 부끄럽거나 남에게 밝히기 꺼려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에게 검진 열심히 하라고 홍보? 하기까지 하니까요.

 

제가 방사선치료 다닐때 방사선실 직원분도 해마다 갈수록 치료받으러 오는 사람들 연령이 낮아진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젊은 분들에게서도 발생하고 있으니 이글을 읽는 이웃님들은 검진 열심히 하셔서 저 같이 고생하는 일이 없었음 합니다
검진한다고 예방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찍 발견하면 예후도 좋고 고생을 덜 하니까요. 초장부터 별거도 없는데데글이 길어졌네요 ~~~ 이제 다음번엔 수술과정부터 치료과정까지의 기억을 더듬어 보렵니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ㅎㅎ 억지로 억지로 잊지 않아도 어느새 희미해지겠지요. 6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암환자였던가 싶은게 예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직장에서 동료랑 웃고 떠들다가 병원 검진센터에서 연락받고 이튿날 외래진료를 기다리며 점심때 먹었던 짜장면이예요.
울 신랑은 놀래서 밥이 목으로 안넘어가는거 같았는데 정작 저는 태연하게 한그릇 맛나게 뚝딱 해치웠어요 올만에 먹는 짜장면이므로. 그리고 이때만 해도 설마 내가 암일꺼라고는 생각 못했서 그랬던것 같네요. 이후에도 진단받고 실감이 안나서 그랬는지 몰라도 참 담담했던것 같아요 아님 뭘 몰라서 그랬는지도.. 다음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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