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진천 농다리에 다녀왔어요 저는 세 번째 방문이었는데 이곳은 농다리도 신기하지만 하늘다리까지 물을 보며 걸어가는 산책로가 너무 좋아서 애정하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진천 농다리에 출렁다리가 새로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어쩐지 아무리 일요일이라고는 해도 이곳이 그리 사람이 많이 북적일만한 곳은 아닌 거 같은데 관광버스에 진짜 차량도 사람도 어마무시해서 여기 뭔 행사 있냐? 했는데 바로 출렁다리 때문이더군요. 얼마 전 1박 2일 촬영도 했다고 해서 인기몰이 중 인가 봅니다.
이번이 세번째이다 보니 사진을 많이 안 찍었습니다. ㅎㅎ 처음에 입구에서 점심 먹으려 식당에 주차하려는 차량과 농다리 진입차량이 줄을 지어서 배도 고프고 우리도 점심먼저 먹고 오자 해서 차를 돌려 다시 시내? 쪽으로 나갔어요. 이날 간단하게 막국수나 먹자 해서 농다리에서 가까운 시골막국수로 갔는데 우리 앞에 대기팀이 많아서 이걸 이렇게 기다리며 먹을 만 한가 싶어서 다시 다른 밥집을 찾아 헤매기 ㅋㅋㅋ 다른 곳을 갔더니만 재료소진으로 아웃당하고 지쳐서 그냥 오가다 본 한 밥집으로 들어갔는데 여기도 의외로 맛집이더군요. ㅎㅎ
배가 너무고파서 음식 사진은 먹느라 바빠서 지금 보니 안 찍었더군요 ㅎㅎ 가게 외관과 내부는 조금 허름하지만 뭐 생선구이랑 솥밥은 어지간하면 다 맛있는지라.. 이러다 밥집 찾느라 시간 다 보내겠다 싶어서 이 집으로 낙찰!! 그런데 의외로 맛있었어요. 우린 생선구이정식을 주문했는데 생선은 뭐 임연수어나 고등어 나오겠지 했는데
3인분 시키니 생선 3개가 나왔는데 서대? 박대? 그 납작한 생선도 나오고 구성 괜찮더라고요. 거기에 같이 나노은 청국장도 짜지 않고 구수하니 맛있었어요. 그리고 젤 맛있었던 건 쫀득한 스텐 가마솥밥 ~~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생선구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함 들려보세요
농다리는 문헌에 의하면 고려초 임장군이 세웠으며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만들었다라고 기재되어 있다고 해요 총길이는 약 95m 전도이며 사력 암질의 돌을 물고기 비늘 모양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긴 상판석을 얹은 형태이며 견고하여 장마에도 유실되지 않는데 이러한 형태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이다. 진천 농다리는 국토 해양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농다리를 지나는 하천과 더불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어 자연경관이 더욱 아름다운 곳으로 인정받은 명소라고 합니다.
이렇게 위에서 보면 마치 지네를 닮은 형상을 하고 있어요. 정말 신기한게 사진에서 보듯이 다리를 중심으로 우측의 하천은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반면 왼쪽으로는 물살이 아주 센 형태를 띠고 있더라고요.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처럼 ~아마 이런 설계 때문에 장마철에도 다리가 유실되지 않고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는가봅니다.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농다리를 건너서 하늘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야외 음악당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은 현대모비스가 100억원을 투입해 2012년부터 10년간 가꾼 ‘미르숲’과 함께 초평호 제1하늘다리(130m), 초평호 둘레길(3.6㎞)이 잇달아 조성되어 있고 올해 출렁다리로 이번에 미르309가 개통하면서 제1하늘다리를 순환하는 초평호 둘레길 코스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1.8㎞ 황토 숲길도 있는데 우리는 하늘다리까지 산책하느라 이곳은 패스했어요.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바로 출렁다리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좌측으로 가면 하늘다리로 가는 길이고요. 하지만 어느 쪽으로 가든 길이 서로 연결되어서 이곳을 기점으로 출렁다리를 먼저 가던 하늘다리를 먼저 가던 결국 호수를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돌며 산책할 수 있게 길이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저 멀리 우측으로 파란색의 농다리 출렁다리가 보이고 왼쪽으론 하얀색의 하늘다리가 보이죠?
하 이걸 건너 봤어야 하는데 요즘 어지럼증 때문에 컨디션이 영 안 좋아서 그냥 보고만 왔다는 게 ㅠ.ㅠ 그래서 일행들 보고 다녀오라고 하고 저는 음악당에 앉아서 물멍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ㅎㅎ 결국 일행 두 분도 입구에서 조금 건너다가 너무 흔들리고 어지러워서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저보고 입구까지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ㅋㅋ 그래서 우리 3 사람 중에 저길 건너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ㅎㅎ
국내에서 가장 긴 309미터의 무주탑인 미르 309 출렁다리는 진천군이 80억 원을 투입해 만든 출렁다리는 보통 출렁다리가 중간에 주탑과 교각이 있는데 반해 그것 없이 만든 무주탑 현수교로서 다리가 살짝 늘어진 형태라서 몇 사람만 지나가도 출렁거림이 크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날 바람도 불고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눈으로 보기만 해도 출렁거림이 심한 게 보이더라고요. ㅎㅎ 무주탑인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는 건너봤었는데 일행말에 의하면 그것은 껌도 안된다고 자기는 너무 어지러워서 그냥 돌아왔다고 ^^ 하늘다리 돌아올 때 보니 이미 저녁시간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황이라 다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몇 명 없어서 출렁임이 좀 덜해 보이더라고요.
멀리서 보기에도 다리의 배가 좀 늘어졌다 싶었는데 ㅎㅎ 출렁이는 효과를 더 주기위해 설계된 것이로군요. 아무튼 진천 농다리는 미르 309 출렁다리로 인해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벌써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그 동안의 1년 방문객수와 맘먹는다고 하네요. 남편이 왜 거기까지 가서 그냥 왔냐고 한마디 하는데 음.... 저는 그닥 모험을 좋아하지않는 소심한 쫄보라서 말입니다. 그래도 전국의 출렁다리는 많이 다녀봤는데 다리 자체의 스릴 보다는 주변 풍경이 중요한 사람인지라 충청권에서는 충남 논산 탑정호, 예산 예당호,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와 충북 제천 옥순봉, 괴산 연하엽구름다리, 충주 수주팔봉 (이곳은 출렁다리 자체보다는 이곳에서 보는 주변풍경이 좋아요) 정도일까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출렁다리 앞 휴게소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물멍 하는 것만으로도 좋네요. 다음에 컨디션 좋을 때 다시 한번 와서 도전해 보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농다리 입구에서 초롱길 산책로를 조금 올라오다 보면 농암정 오르는 길이 나오는데 올라가는 길이 좀 가파르긴 해도 꼭대기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꽤 멋집니다. 오른쪽 사진에 산 위에 조그만 정자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농암정입니다.
우리는 천천히 다시 음악당으로 내려와서 하늘다리까지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한 30여분 정도면 걸어가는 길이고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나무데크가 깔린 길이라서 힘들지 않아요.
이곳도 살짝 흔들림이 있지만 뭐 흔들 다리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다리입니다. ㅎㅎ 하지만 농다리 하늘다리를 건너면 작은 매점이 있고 (오후 6시면 폐점) 그 앞에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초평호수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고 고요합니다.
뜨거운 날이었기에 시원한 음료수 사서 목을 축이고 이곳에서 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해지고 참 좋네요. 진천의 또 다른 가볼 만한 곳 보탑사와 맛집까지 예전글 올려보아요.
석가탄신일 가기 좋은 절 보탑사 근처 맛집도 함께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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