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세침검사 5단계로 1년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 중
지난 목요일은 1년에 한번씩 하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결과를 보는 날이다. 뭐 자랑은 아니지만 2016년도 유방암 정기검진 때 갑상선에 석회가 있는 걸 발견 총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모양이 안 좋다며 세침검사를 했는데 갑상선 5단계라며 유두암이 의심된다고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 총 스테이지 6으로 나뉘는데 4단계까지는 괜찮지만 5단계부터는 수술을 권유한다고 함) 그때는 유방암 진단받은 지 2년이 안 되는 기간이었고 치료를 마친 지 1년이 조금 넘은 기간이어서 또다시 수술대에 오른다는 게 참 조심스러웠다. 더구나 항암치료 때 같은 병실에 계시던 분께서 갑상선에 혹 때문에 (암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음) 계속 의사가 수술하라고 해서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되어 유방암이 피부로 전이가 되어( 사실 이것이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음) 항암을 하면서 수술을 후회하고 있었기에 그 생각이 나니 겁이 나서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두 번째로 방문한 갑상선 최고 명의가 있다는 강남 ㅅㅂㄹㅅ 에서도 수술을 권유했지만 세 번째로 옮긴 병원에서는 크기가 0.5센티로 작고 일단 위치가 안전한데 있으니 지켜보자고 해서 쭉 1년에 한 번씩 초음파와 진료를 보고 있는데
그러던 것이 어언 5년 차가 되었다는... 가끔씩 내가 내린 결정이 잘한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ㅜ.ㅜ 수술 후에 약도 먹어야 하고 이런저런 부작용도 걱정되어서 결정장애가 온다.
요즘 두드러기도 생기고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지라 내심 걱정을 하며 서울행.. 내 마음처럼 이날 미세먼지가 가득이라 주변 풍경도 우중충 먹지구리 ~~
사실 이곳에서 유방암 검진도 하고 있었지만 작년 코로나 때문에 검진을 미루다 한해를 통째로 건너뛰었고
올초에 그냥 가까운 유방외과에서 가슴 초음파만 해보았었다. 확실히 병원에 사람들이 없다. 일 년 만에 하는 검사라서 수납은 미리 안되고 검사 당일날 와서 수납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서 1차로 황당한 일이... 초음파 검사비를 수납하는데 거의 20만 원 돈이 나옴 ~ 아니 작년까지는 10만 원 안팎이었던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나왔죠? 하고 물어보니 올해 검사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검사라나? 그래서 뭔가 기계나 검사방식이 달라졌나 싶었는데....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구먼!! 써글~~ 원무과에 가서 물어볼까 했는데 다음 일정 때문에 그거 신경 쓰느라 정신없어서 깜빡 잊었다는 ~ ㅜ.ㅜ 요즘 내 머리는 그냥 장식인 듯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더니만 검사도 일찍 해주었다. 항상 검사실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예약했어도 20-30분 기다려야 했는데 작년에도 올해도 대기인원이 없어서 접수하니 바로 해주더란 ~ 갑상선 초음파는 목을 뒤로 많이 젖히고 있어야 해서 자세가 좀 불편하다. 멋 모르고 침 삼키려다 목을 꽉 누르고 있으니 침이 안 넘어가더라는 ㅎㅎ 깜짝 놀람 ㅋㅋ 아무튼 초음파 검사해보신 분들은 이미 이때 어느 정도 결과를 짐작할 수 있다. 그냥 장면 장면 사진만 찍으면 별 탈이 없는 거고 어느 한 부분을 유심히 이리저리 오래 본다면 그 부분이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뭐 작년이랑 검사 스타일이 별반 다르지 않은 걸 보고는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예전에 복부 초음파 보다가 갑자기 검사해주던 분이 간 부위를 한참 보더니만 " 잠시 기다리라"며 밖으로 나가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있었는데 다른 분이 오셔서 뭔가 지시를 내리더니만 결론은 나의 간 위치가 조금 위쪽에 있어서 잘 못 찾은 거였다... 컥!!
검사도 일찍 끝나서 진료과에 가서 접수를 하니 역시 진료도 일찍 봐주셨다.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2차로 황당한... 크기에 크게 변화가 없다고 5년이나 제자리인걸 보면 안 크는 것 같다며 이제 검사 안 하고 그냥 살아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심. ㄷㄷㄷ 수술 후 5년이라면 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몸에 혹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불안하다니까 그럼 1년 뒤에 진료만 한번 보자고 해서 예약을 하고 왔다. 이것도 가까운 곳에서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싶다. 암튼 5년 동안 자라지 않고 있다니 다행이긴 하네. 이래저래 식단관리를 잘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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