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후 머리카락 빠진 후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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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일기/치병일기

항암 후 머리카락 빠진 후 기르기

by 핑크보현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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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후 머리카락 빠지는 시기 및 다시 나는 시기 

 

 

항암 치료 끝내고 받은 수료증 

 

2014년 9월 중순경에 시작한 항암

약 2개월 만에 막항까지 마치고 병원에서 받은 수료증 ~

 

FEC :5-fluorouracil+ cyclophosphamide+Epirubicin(에피루비신)
저는 위의 세가지 조합으로 항암을 했습니다.

원래는 6차까지 예정되었는데

중간에 사정으로 4차까지만 마쳤습니다.

저처럼 호르몬 양성 유방암 1기 환자는

항암을 안하는 경우도 많은데 

제가 수술받았던 병원의 주치의는 

1센티가 넘어가면 검사상에 안 보이더라도

이미 혈액을 타고 다른 곳에 숨어 있을 

암세포가 있을 수 있으니 확실하게 

뿌리 뽑자며 항암을 권유했고 ~

결과적으론 6년 6개월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으나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망가져서  한 것이 잘한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다는 ...이미 지난 일이니 

그냥 항암덕에 아직까진 무사하게 

지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죠 ^^::

 

항암제 중 cyclophosphamide (시클로 포스파 미드)가

구토, 골수억제, 탈모, 면역억제등의 작용을 하기에

백혈구 수치를 떨어뜨리고 머리도 빠지고 하지요~

 

 


 

1차 항암 후 머리 빠지는 시기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르지만 제 경우엔 

첫 항암 후 약 8-9일 정도에 첫 탈모가 온 것 같았어요

 

전날까지 멀쩡하던 머리가  

아침에 샤워하려고 욕실에 들어가서

무심코 머리를 만지는 순간 

정말 한 뭉탱이가 확 빠지더라고요 ~

이때 얼마나 놀랐는지 ...

 

이날 병원에 백혈구 수치 검사하러 가는 날이었는데 

돌아오면서 미장원에 들렸어요

원래는 어차피 빠질 거 빡빡 밀어버리려고 갔는데

미용사 언니가 그래도 아깝다며 

(머리 길이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단발이었음)

요렇게 이쁜 숏컷으로 잘라주었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했죠 ~

 

이후 내가 지날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들.. 마치 낙엽이 떨어지듯 

조그만 움직임에도 후루룩 떨어지더군요.

이때부터 손에 찍찍이 들고 다니며 

머리카락 줍기 전쟁이 ㅎㅎ 

 

2차 항암 하러 입원했을 때도 

병원에서도  청소하시는 분이 

제 자리는 더 꼼꼼하게 청소를 해주시곤 했어요 

사실 밀어버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그나마 옆머리가 붙어 있어서 

비니를 쓰고 있으면 그나마 옆머리 때문에 

머리가 빠진 티가 안 났거든요 ~

지금 생각해보니 민폐를 끼치긴 했네요

 

 

 

 

 

 

결국은 이렇게 골룸으로 변신 ㅠ.ㅠ 

 

 

 

 

머리카락이 없는 게 

얼마나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주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경험 

나의 맨 두상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고

머리가 없으니 샤워할 때 물을 맞으면 

꽤나 머리가 아팠고.. 잠을 잘 때도 

땀 흡수가 안되어서 사진처럼 

머리 뒷부분이 트러블이 생겨서 

따갑고 가렵고 난리도 아녔죠.

머리뿐 아니라 눈썹도 빠지고 

암튼 몸에 털이란 털은 다 빠집니다 ㅋ

이때 찍은 사진을 보고 동생이 

"언니 모나리자 같아 " 했다는...

 

뭐 장점도 있으니 

미장원 갈 필요없고 

샤워할때 걍 비누로 머리까지 

한번에 해결되니 편하고 ~~

 

4차까지 항암을 다 마치고 나니 

도대체 이놈의 머리가 언제 다시 나올까 

엄청 궁금해서 매일 거울을 보고 살았죠 

 


 

항암 후 머리 나는 시기는? 

 

 빠진 머리가 다시 나는 시기는 제가 가입한 환우 카페에서도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었어요.저는 거의 40일 만에 머리가 나기 시작하더군요어느 날 머리를 만지는데 뭔가 손에 까끌까끌한 느낌이 들기에 거울을 보니 봄날 언 땅에 새싹이 뚫고 나오듯 솜털 같은 머리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이날 너무 좋아서 소리 지르고 깡총깡총 뛰었다는 ㅋㅋ

 

11월 초에 막항을 하고 12월 초쯤부터 방사선 치료를 하러 다녔는데  12월 하순쯤에 머리가 나기 시작 

 

 

 

 

이 사진은 1월의 모습입니다 

모나리자 같았던 눈썹도 나고 있고요 ~

 

 

 

 

 

이때 페마라를 먹기 시작하면서 

피부 트러블이 장난 아니라서 

살에 옷이 닿는 것만으로도 너무 따가워서 

남편의 면티를 입고 지냈다는.....

옷이 회색이라서 머리는 없지

영락없는 스님 스타일이라고 ㅋㅋ

 

 

 

 

 

 

요건 꽃피는 춘삼월  3월쯤 되니

이제 머리에 뭐를 쓰지 않고도 

다닐 수 있겠더라고요 ~ 옆머리와 뒷머리에 비해서 

앞머리는 참 더디 자라더군요 ~~

그리고 원래 제 머리는 직모였는데 

새로 나오는 머리는 반 곱슬이라서 숱이 풍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볼륨감이 있어 보이게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펌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머리카락 굵기가 너무 가늘고 힘이 없다고 단골 미장원에서도 펌을 권하지 않더라고요.

 

이땐 서울에 가면 호텔에선 직원분들이 저에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명동에선 막 일본말로 호객행위를 하더군요 ㅋ 나름 스타일리시? 했던 숏컷 스타일 

 

 

 

 

 

5월쯤 되니 미장원에서 머리도

다듬을 수 있겠더라고요 ㅎ

숏컷은 대학 때 딱 한번 해보고

긴 머리나 단발 스타일이었는데

요게  여러모로 편하고 

또 내 얼굴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때부터 쭉 쇼트를 고집해왔다는...

암튼 막항 후 30여일 지나면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하니 

너무 노심초사 하지 마시길 ~~

 

 

 

여름의 모습  머리가 좀 더 자라니 더 곱슬거리는 ~~ 마치 펌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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