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꼭 가볼만한 곳 반야사 : 가을 최고의 힐링 여행지
지난 월요일 영동 월류봉을 둘러보고 둘레길의 끝에 있다는 반야사를 가보기로 했어요. 물론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 반야사 들어가는 길이 경치가 제법 좋아서 이 또한 눈이 즐겁더라고요. 왜 둘레길을 걷는지 주변 경치를 보니 딱 이해가 되더라고요. 월류봉에서 차를 가지고 가면 5킬로미터였나? 암튼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반야사는 원효대사 혹은 의상대사의 십 대 제자 중 한 사람인 상원스님이 720년(성덕왕 19년)에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전하는 기록은 없다. 무염국사가 황간 심묘사에 있을 때 사미승 순임을 보내 연못 속의 악룡을 몰아내고 못을 메워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반야사라는 절 이름은 세조가 속리산 복천암으로 신미대사를 보러 왔을 때, 세조의 거둥 날짜에 맞춰 반야사를 중창하고 그 회향법회에 세조가 참석하면서 세조가 내린 어필 현판 때문이다. 세조는 오대산 상원사에서처럼 문수동자의 영험으로 피부병을 고치게 되자 문수보살의 지혜를 일컫는 ‘반야’라는 현판을 친필로 써서 내렸다고 한다. 그 현판이 아직까지 반야사에 보관 중이라고 전해진다. 출처 : 위키백과
반야사 주차장에서 차를 놓고 걸어서 가도 되지만 그냥 쭉 들어가서 일주문 지나 주차장이 또 있어요. 단 길이 좀 좁고 외길이라서 맞은편 차량과 마주치면 조금 어려움은 있을듯한데 긴 거리는 아니에요. 반야사 일주문 주변엔 정말 멋진 절경이 펼쳐지는데 저도 나올 때 다시 머물러 사진을 담아 봅니다.
사찰자체는 아담하고 소박합니다. 대신 웅장한 산세와 자연의 풍경이 다 한 곳 ~
신라말과 고려초에 유행하던 스타일로 만들어졌다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삼층석탑도 마주합니다.
백두대간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큰 물줄기가 반야사 앞에서 커다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휘감아 돈다. 강줄기 한가운데 연꽃봉우리처럼 솟은 지형에 반야사가 기대 있는 모양새인데 그중에서도 문수전은 100미터 벼랑 끝에 매달려 발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문수성지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대웅전을 등지고 오른편 요사 뒤편으로는 태고적부터 자연적으로 돌이 흘러내려 생긴 길이가 300미터나 되는 돌너덜이 있다. 그런데 이 너덜의 모양이 영락없이 꼬리를 곧추 세우고 걸어가는 호랑이 모습이다.
출처 : 위키백과
호랑이 맞겠..... 죠? ㅎㅎ 반야사는 또한 호랑이를 품은 사찰로도 유명한데 위 위키백과가 설명하듯 절 뒤편에 마치 호랑이가 포효하는듯한 모양의 산에 만들어진 돌너덜 때문이죠. 이곳에서 호랑이 기운을 받아가 볼까요?
하지만 이곳의 진짜 보물은 바로 산 위에 있는 문수전!!! 하지만 구도의 길은 쉽지 않아요 ㅎ 저는 등산을 극혐 하는 사람인데 😂 이곳은 아무리 힘들어도 가야지 싶더라고요. 결론은 힘들게 오르길 진짜 잘했다입니다.
내려올 때 세어보니 돌계단이 400개 가까이 되더라고요. 중간중간 쉬어가며 올라갔습니다. 평소 등산으로 다져진 분들은 이까짓 것 하시겠지만 저는 저즐체력에 등산 싫어하는 인간이라 ㅋㅋ 😂 도가니가 션찮은 관계로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다는 사실 나중엔 다리가 막 후들후들 거리더라고요. ㅎㅎ
오르고 또 오르면 끝이 보입니다. 문수전에 거의 다 오를 때쯤 보상이라도 하듯이 작은 광장이 나오고 여기서 보는 뷰도 장관이지만 기왕 여까지 왔으니 끝까지 가야죠 ㅎ 끝으로 갈수록 뷰가 더 좋으니까요~~
드디어 문수보살님 알현하는 길.. 저 계단에 걸쳐 앉아서 보는 뷰는 진짜 힐링입니다. 멍 때리기 좋은 👍 😊
우리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 있었어요.
사진에 다 담기진 않지만 바람소리 물 흘러가는 소리 진짜 도심의 소음은 1도 없는 오직 자연의 소리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마주하면 절로 수행이 되는 느낌이랄까? 한 없이 머물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었어요. 아래 오르고 또 오르면 지혜가 생길지니 그 문구가 딱 어울리는... 여기 올라왔다고 용기백배해서는 험하다는 충주 악어봉도 도전해 보겠노라고 ㅋㅋㅋ
영상으로도 담아 봤습니다.
한참을 머물다 내려오는 길 아래에서 보던 호랑이를 가까이서 마주하고요~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오다 보니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다리가 막 후들후들 ㅋㅋ했지만 보람찬 산행? 이었습니다. 정말 💪 근육은 제로인 몸땡이라 이튿날 허벅지에 근육통이 막 ㅎㅎ 그래도 나들이를 또 했씁죠.
주차한 곳 풍경도 멋져서 간단하게 싸 온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더니 아주 꿀맛입니다. 밖에서 먹어도 그닥 맛있는게 없어서 차라리 간단하게 때우는게 낫더라고요.
주차장까지 오는 길에 마침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까지 ~한몫해주는지라 영상에 담아 봤어요. 영동에 가신다면 특히 가을엔 반야사에 꼭 들려 호랑이 기운도 받고 문수전에 올라 마음 닦기도 하고 가시길~ 최고의 힐링 여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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