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일기 2차를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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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리본/치병일기

항암일기 2차를 마치고 ~

by 핑크보현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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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일기  되돌아 보기  

 

2차를 마치고 .... 1차때와 다른 여러가지 현상들이 날 괴롭혔지만 ...
아마도 제일 큰게 불면증과 그로인한 체력저하인듯 싶다
수면유도제를 먹고도 잠이 푹 들지 못하고 토끼잠을 자야하니

게다가 나에겐 5일동안 입원해서 하는 병원치료가 너무 힘들다
다른것 보다도 초초초 예민한 지랄맞은 몸땡이 덕에 잠을 잘 못자니 아주 방전이 되어서 퇴원을 하지요

 

6병동에 유방 갑상선 환자만 있기때문에 여인천하에 ... 다들 친분관계가 너무 형성되어있어서 정말 병실이 찜질방 분위기인것이 그럴수 밖에 없는게 수술후 3주마다 항암 .... 게다가 방사선 치료때도 원래 방사선은 입원이 필요없는 치료인데 이곳에선 입원을 받아주더라구요
방사선치료를 매일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험때문에 입원을 선호하는것 같더군요
그러다보니 보통 수술하고 항암하고 방사치료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그 이상 걸리는 치료인지라 그 기간동안 매번 병원
서 보니 다들 서로 아는 분위기 .....저는 수술과 1차치료때는 1인실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인줄 몰랐지요
저는 이런 분위기가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의 다른 병원들은 당일가서 항암주사 맞고 오는 곳들이 많은데
여긴 제일 부작용 심한 빨간약을 기계에 달아서 아주 천천히 32-36시간 동안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후 수액도
많이 달아주어서 되도록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주입하는 점은 맘에 들긴해요...병원에 오래 붙들여 있어서 지겹다는 것 빼고는 말이죠

2차 치료후 퇴원할때 백혈구수치가 벌써 떨어져서 수치주사 한대 맞고 퇴원했지요
그후 집에와서 위가 너무 안 좋아서 .고생 고생 이틀동안 죽만 먹고 완죤 체력 방전되서
그 담날은 하루종일 걸신들린것 처럼 먹었어요 ..분명 배는 부른데 허기는 계속 지고 몸은 기력이 없고 ..

.이날 하루 저 기어다녔답니다 ㅜ.ㅜ
개천절 휴일 남들은 도로에서 싸우고 있는데 저는 먹을것과 싸우고 있었지요 

남편이 고기 사다가 불고기 양념을 해줘서 이튿동안 이거먹고 살아났어요 허기가질땐 탄수화물은 소용이 없더라군요 

역시 단백질이 들어가야 특히나 항암제가 몸안에 단백질을 소실 시키기에 근력도 떨어지고 체력소모가 많으니

단백질을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것 같다는 생각

 

 피검 결과 보러 내원했을때 주치의에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고 했더니만 기왕 2차까지 했으니 4번은 채우자고 말씀하셔서 다음주 약물 농도도 1차때는 100프로 2차때는 좀 낮춰서 90프로 다음 3차때는 85프로로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기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하는 항암치료약은 제일 독한편에 속하는건 아니라는데 ( fec 6차 )
보통 8차까지 하시는 분들이 힘든 약물치료를 하는거지만 그런데도 난 너무 힘들어서 벌써 체력이 바닥인데 앞으로 

두번을 어찌 더 견디나 싶어요 ㅜ.ㅜ
어제 컨디션 안좋았는데 수치주사 맞고 와서 저녁때 아주 몸살이 와서 끙끙 앓았어요
오늘도 수치주사 또 맞으러 가야 하는데 또 맞고와서 얼마나 힘들지 .....에효 도대체 이 몸뚱이는 왜 이리 부실한지 ....
평소 체력관리 안한 벌을 아주 톡톡히 받고 있네요 .... 항암치료 끝나면 방사선 치료도 34회 받아야 하고 ( 이건 주 5일씩
매일가서 치료 ) 지금 예정대로라면 1월 중순쯤 되면 일단 병원가서 받는 치료는 다 끝날것 같네요

 

그후 전 호르몬 양성이기 때문에 호르몬 억제제를 짧아야 5년을 먹어야하고 

전 정말 치료전엔 걍 수술만 하면 거의 끝나는 건줄 알았는데 ... 유방암 치료가 참 복잡하고 힘들고 그렇더라구요
저의 그 이쁜 커트머리는 며칠을 못 넘기고 지금 완죤 살찐 골룸머리가 되었어요 

 몇가닥 만이 머리통에 붙어서 춤추고 있지요

 


거실을 왔다갔다 할때마다 똘군이 놀라서는 제 얼굴을 요래 빤히 쳐다봅니다 아마 할말이 많은듯해요 ㅋㅋ
가족력도 없었던 유방암이 저에게 온 원인을 쭉 생각해보니 ... 일단 폐경후에 내 몸에 호르몬이 과다했다는것 ..거기에
플러스 과체중 ㅠ.ㅠ 여성 폐경후에 몸무게가 1키로 늘때마다 암 위험률이 1프로씩 늘어난다 하네요 


이제 씻고 병원갈 준비 해야 겠어요 ... 오늘은 주사만 맞고 오면 되기에 근처에서 맛난 점심이라도 먹으며 기분전환하고
와야겠어요 세상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마음 끓이지 마세요 ~~~
저는 요즘 뭐 이래도 흥 저래도 흥 " ㄴㅁ 앞으로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뭘 따져? 걍 대충 넘겨 ~~~" - 

이러고 지내요 ㅎㅎ
당근 울 애들보다 내가 더 오래살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였는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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