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어딜가나 울긋 불긋 단풍에 눈이 즐겁고
마음이 저절로 열리는것 같아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도 예쁜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좋네요.
지난 화요일 어딜 갈까 하다가 속리산 말티재 전망대를 갔다가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근처 속리산에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많은 사찰들이 그러하듯 속리산 역시도 법주사까지 들어가는 길이
산책코스로 아주 좋고 속리산 입구에 넓은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그냥 여기서 피크닉만 즐겨도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문장대까지 등산을 많이들 하지만 저는 등산을 그닥 즐기지 않아서
이번엔 세조길을 걷다 왔는데 오... 여기 정말 절로 힐링 되는 곳이더라고요.
저처럼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법주사 한바퀴 돌고 나와서
세조길을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말티고개 전망대를 나와서 속리산 들어가는 길
도로 양쪽에도 단풍이 울긋불긋하여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초입에 정이품 송 소나무는 이제 반쪽 정도만 남아서 어릴때 보던 그 위용을 잃어버려서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점심 시간이 다 되었지만 뭘 먹기가 애매해서
주차장 부근에 노점상들이 일렬로 쭉 있는데
그중 한곳에서 호떡과 군밤을 사서 점심으로 때웠습니다.
군밤은 공주 마곡사 입구에서 사 먹던거와 비교도 안되었지만
대추가 들어갔다는 호떡은 맛이 괜찮았어요.
호떡을 먹으며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멀리서 예쁜
단풍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다들 사진을 남기느라 바쁘더라고요. ㅎㅎ
저는 사람들 없는 곳을 피해서 몇컷 담아 봤습니다.
올 가을 본것중 제일 빨갛게 물든것 같아요.
법주사 들어가는 길 ~
주차장에서 한 30여분 남짓 걷다보면 도착하는데.
길이 여러갈래 입니다. 저는 시멘트가 깔린 바닥보다는
이 흙 바닥이 좋아서 이 길을 선택해서 걸어갔어요.
오늘은 법주사 입구에서 세조길을 걸어 보기로 합니다.
그동안 여기는 몇번 왔지만 늘 법주사에서만 머물다
갔었거든요. 그런데 안내판을 보니 물도 있고
단풍나무길도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보기로 했어요.
세조길은 문화체험관에서 복천암까지 편도 3.8킬로미터의 길이 입니다.
복천암 근처에 세심정도 있고 세조가 목욕을 했다는 목욕소도 있지만
우리는 그냥 중간에 태평교를 건너서 돌아왔어요.
다음엔 복천암까지 쭉 가보려고 합니다.
중간에 이렇게 나무 벤치가 놓여있어서 여기 잠시 누었다 갔어요.
공기 좋고 도시의 소음이 없는 오로지 자연의 소리
물소리와 바람소리 따스한 햇볕까지...
여기 누워있자니 모든 근심이 다 사라지더라고요.
또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저수지가 나오는데
먼저 걸어가던 남표니가 저를 바라보며 엄지척
얼굴에 웃음을 띄고 얼릉 오라고 손짓합니다. ㅎㅎ
오.. 경치가 아주 좋네요.
굳이 세심정까지 가지 않아도 여기에만 서도
이미 마음의 찌꺼기가 아주 싹 씻겨나가는 것만 같네요.
윤슬이라고 하나요?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윤슬이
신비롭고 아름다워서 사진을 계속 찍어 댔지요.
우리도 이 자리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벤치에 앉은 두분이 제 사진을 더 멋지게 해주셨어요.
멋진 모델이 되어주신 두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
제가 좋아하는 반영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걷다가
중간 태평교를 건너 반대편으로 돌아옵니다.
너무 예쁜 단풍나무가 있어서 찍어 봤어요.
속리산과 세조의 인연
세조가 한양을 떠나 온양온천까지 가는 길을
조선방역지도에 표시하였습니다.
1464년 2월 18일을 시작으로 경기도 광주 문헌산
-죽산(안성)-진천-청주- 회인- 보은-문의-전의(세종시)
-온양에서 온천을 하고 1464년 3월 21일에 한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중 1464년 2월 27일~28일을 법주사와 복천암등에 머물렀다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법주사 들려보기. 이미 여러번 왔지만
또 안들리면 섭하니까요 ^^ 경내에 국화꽃 전시가 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느라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네요.
한쪽에 있는 핑크뮬리와 불상과 함께 한컷 !!
보은 말티재 전망대 단풍🍁(11월 12일 현황) 인스타 보정빨에 속았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