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식단, 반찬 배달 고슬고슬 푸드 고단백면역 식단
요즘엔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맞춤식 반찬을 파는 곳들이 많아진 거 같아요.
일반인들이야 그냥 입맛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되겠지만 신부전이나 당뇨 등 음식에 제한이 많은 환자들은 식생활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잖아요.
저 또한 7년 전 유방암으로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했는지라 그 후에 치료 후유증으로 신장도 안 좋아지고
공복 혈당도 살짝 높고 여기저기 수치가 안 좋아서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내 스스로 환자식을 만들어 먹기는 너무 버겁더라고요 ㅠ.ㅠ 체력도 안 되지만 평소에 요리를 그다지 즐겨 하지 않았던 사람인지라 음식 만들기는 저에겐 너무 어려운 일~!!
이럴 땐 가끔씩 전문가가 만든 식단을 배달 받아먹는 것도 한 방법인 거 같아요.
지난번 신장 식단을 배달 받아 봤던 고슬고슬푸드 요번엔 암환자식단, 암환자반찬으로 주문해봤어요.
냉장 새벽 직배송이 기본으로 직배송 되는 지역은 1주일에 2회 (월/수 또는 월/금)
또는 3회 (월/수/금) 선택에 배송기간은 2주부터 12주까지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답니다.
아 ... 물론 저 처럼 직배송이 안되는 지역은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데 택배 배송의 경우엔
1주일에 2회(수, 금) 3주 6주 10주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직배송에 비해서는 선택의 폭이 좁은 게 아쉽지만 ..
첨부터 정기배송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맛보기로 1회분에 한해서도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게 맘에 들더라고요
저도 1회분으로 주문해서 받았다지요.
암환자반찬 1회분은 요렇게 네 가지
메인 요리 격인 한 가지와 반찬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역시나 양이 꽤 많았어요
제 기준으로 한 4-5끼는 될 것 같은 ..
그리고 음식뿐 아니라 용기에도 건강을 생각해서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pp 용기를 사용했다고 하고
또한 전문 임상 영양사가 식단표를 구성하고 무농약 식재료와 gap(우수관리인증) 식재료를 사용하여 조리되는
식단으로 보건소와 건강보험공단에 환우 교육용으로 납품도 하는 고슬고슬푸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월 식단표를 보고 선택할 수도 있어요. 택배 배송지역이라서 안타깝게도 맘에 드는 요일 식단을 받아보지 못했지만요.
그럼 제가 받은 암 환자 식단엔 어떤 메뉴들이 왔는지 하나하나 볼까요?
맨 위부터 감자채 피망 볶음, 두번째는 연근, 명엽채 볶음, 세번째는 만가닥 애호박볶음
마지막은 해산물 브로콜리 배추 볶음이랍니다.
포장에 반찬별로 성분과 원산지 표시가 정확하게 적혀있었는데 대하와 명엽채 참기름을 제외한 대부분이 국산 재료였어요 특히 고춧가루도 국산이었답니다.
그리고 왼쪽 포장된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면 보이겠지만 양념도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무가루나 황태 가루 등 천연 조미료를 사용했고 죽염과 올리고당 특히 채수 육수라든지 채수 간장을 쓴 게 특이했어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간이 슴슴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았답니다.
항암을 할 때는 약물에 의해 식도나 위 장의 점막이 다 헐어서 정말 고춧가루 같은 매운 양념이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속이 쓰리고 아프거든요 ㅠ.ㅠ 저도 단백질 섭취해야 한다며 가끔 먹던 감자탕 국물 한입 먹고 목이 확 ~~타는 듯이 아파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다른 반찬들은 냉장고에 있던 채로 그냥 먹고요 해산물 브로콜리 배추 볶음은 프라이팬에 살짝 데워서 먹었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조금 오버 쿡 된 부분이 있어서 오징어도 좀 더 부드럽고 배추가 좀 더 아삭한 식감이 살았더라면 싶었어요. 항암을 할 때는 단백질 소모가 많기 때문에 근육도 약해지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기본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해주는 게 좋답니다.
저도 항암을 받을 때 일부러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긴 했는데 육고기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주로 계란과 두부, 생선 종류로 단백질 보충을 했던 거 같아요.
주변에 다른 분들은 닭발 삶은 국물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저는 도저히 그것은 비위가 상해서 못 먹겠더군요. ㅠ.ㅠ
임상 영양사께서 식단 표를 구성했다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고슬고슬 푸드 암환자식단도 전체적인 식단표를 보니 붉은 고기, 생선, 해산물 등 단백질이 적절하게 짜인 것 같더라고요.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무조건 고기 종류만 먹으면 또 변비라는 문제가 생기니 섬유질도 적절하게 같이 섭취하는 게 좋답니다 물도 많이 마시고요.
조금씩 덜어서 한 끼 식단을 차려봤어요 ~ 반찬들이 간이 강하지 않아서 주로 메인처럼 먹었네요 ㅎ
대신 밥은 1/3공기 정도로 적게 먹는 센스 ^^:: 고슬고슬한 밥 위에 새우 하나 얹어서 ㅎㅎ
요즘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별로 없어서 냉장고에 반찬이 하나도 없는... 심지어 김치도 없음 ㅋㅋ 오랜만에 집 밥 먹었더니 좋네요. 이제 7년 차 되니 슬슬 귀차니즘에 힘들었던 그 시절을 다 잊어버리고 요즘 식단 관리를 하나도 안 해서 ㅠ.ㅠ 체중도 많이 늘고 ㅜ.ㅜ 게으름 만땅인데 암환자반찬 먹으며 다시 한번 각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요.
치료를 받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내 손으로 뭔가 만들어 먹는다는 거였는데 (사실 불가능해서 거의 외부의 힘을 빌렸죠)환자 본인을 위해서도 또 암환자식단에 관하여 고민하는 보호자분들도 이렇게 전문 식단을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아..홈페이지에선 고단백 면역식단을 찾으시면 됩니다 )
-위 글은 체험단 후기를 옮겨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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