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야채수프 만들기 항암 수프로도 좋아요
어느 날 남편이 무언가를 만든다고 샐러리를 한 다발 사 오고 줄거리 부분은 냉동실에 넣어뒀는데
냉동실 문짝을 열 때마다 샐러리를 보며 " 토마토 수프를 끓여야겠어 "~라며 다짐을 하곤 했는데
드디어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요즘 또다시 위가 안 좋아졌기 때문인데요.
6년 전 항암치료가 끝난 후 속이 너무 아파서 위내시경을 했었는데 식도와 위에 염증이 심했기에
약도 오래 먹고 고생을 했는데 그 후 커피 좀 마시거나 하면 여지없이 속 쓰림과 소화불량을 동반하는
위통을 앓고 있답니다. 올핸 무탈하게 지나가나 했는데 갑자기 목과 가슴 부분에 두드러기 생겨서
가뜩이나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가 실행된 이 시국에 병원을 안 갈 수가 없더라고요. ㅜ.ㅜ
피부과에서 약을 타서 먹고는 위가 안 좋아져서 또 내과에서 약을 타서 먹는 중 @.@
매일 죽이나 누룽지 찰떡같은 걸로 연명을 하다 보니 야채를 못 먹어서인지 변비도 생기고
무엇보다 먹는 건 별로 없는데 탄수화물 위주로 먹다 보니 체중이 막 늘더라고요. 흑흑
생야채는 아직 못 먹겠고 해서 집안에 있는 야채를 모두 털어서 푹 끓여 먹고자 토마토 야채수프를 만들기로 했어요.
< 토마토 야채스프 만들기 >
< 토마토 수프 만들기 재료 >
양파, 파프리카, 적양배추, 샐러리, 당근, 감자, 홀토마토 통조림, 육수, 버터, 마늘, 올리브 잎, 조개, 후추 약간,
고기를 넣으면 더 맛있겠지만 이날은 그냥 야채만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흰색, 노란색, 초록색, 적색, 보라색으로 5색을 맞췄어요 ㅎㅎ 버섯이 빠져서 좀 아쉽지만요.
건더기를 많이 넣고자 야채 양을 좀 많이 잡았습니다.
감자와 당근은 미리 삶아서 준비합니다.
( 생것을 사용하면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요리시간 단축을 위해 평소 감자와 당근은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뒀다 사용하고 있어요)
달군 팬에 먼저 버터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파프리카와 적양배추를 넣고 볶아주고요
갈아놓은 홀 토마토를 넣어줍니다.
토마토만으로는 부족하니 육수를 넣어주는데 좀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치킨 수프를 넣어도 되지만
나는 당근 삶을 때 나온 야채수를 넣어줬어요~ 요렇게 야채를 삶을때 나오는 물은 버리지 말고
국이나 찌개 등에 육수로 쓰면 좋답니다. 말린 버섯 불릴 때 나오는 물도 마찬가지고요~
한번 우르르 끓인 다음 이제 간을 해줘야죠~
고기가 안 들어가는 데다 육수마저 야채수라서 맛이 좀 밍밍할 것 같아서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를 좀 넣어줬어요.
그리고 올리브 잎 몇 개와 마침 집에 순두부찌개 끓이려고 산 조개가 남아서 이것도 투척합니다
(조개는 금방 익으니 나중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샐러리 썬 것도 넣어주고요
이렇게 조개가 익을 정도로 끓여주면 끝. 저는 저염식을 해야 해서 간은 따로 안 해주고요.
허브 양념이 있으면 넣어주면 좋은데 마침 집에 다 떨어져서 패스 후추만 뿌려줍니다.
자 이렇게 토마토 야채수프 한 냄비가 완성되었어요. ㅎ
유리용기에 담아서 보관하며 며칠 먹을 만큼의 양이 되었네요.
가뜩이나 요즘 야채를 못 먹어서 왠지 걱정되는 기분인데 이렇게 익혀먹으니 여러모로 좋네요.
이날은 저녁때 간단하게 빵 한쪽과 함께 곁들여서 저녁으로 먹었어요.
보통은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양배추즙 한 봉지 털어 넣고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요렇게 토마토 야채수프랑 함께 치아바타를 곁들여서 먹는답니다.
요즘 요 토마토 스프 먹고 난 뒤로 변비도 없어지고 아주 쾌변을 보고 있지요.
항암 중엔 약물의 영향으로 변비가 오기 쉬운데 이렇게 야채를 끓여서 먹으면 도움이 되겠지요?
맛있는 빵에 콕콕 찍어서 먹는 건강빵 + 수프의 조합 아침식사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식단입니다.
약 먹고 좀 나아졌다고 점심에 남편이 먹는 인스턴트 짜장면 냄새가 너무 유혹적이라서 같이 먹었다가
또 속이 쓰리고 아프네요 ㅜ.ㅜ 이놈의 잔병치레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집에서 시들어가는 야채가 있다면 다 모아 모아서 토마토 야채수프 끓여보세요 ~
여기에 스파게티 면만 삶아서 넣어 먹어도 맛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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